<테마여행-길>
아이들 손을 잡고, 연인과 어깨동무를 하고 소풍길에 접어들면 마음마저 푸르게 하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가 “어서 오라”고 인사한다. 의정부 소풍길은 의정부 지역 어느 곳에서나 20~30분이면 발길이 닿는다.
의정부 소풍길
소풍가듯 즐겁고 가볍게 걷는다
대구간 6개 코스, 소구간 3개 코스 총연장 71.7㎞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作 <귀천> 中
의정부 소풍길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시인 천상병의 작품 <귀천>에서 삶을 표현한 ‘소풍’에 착안해 이름 지어졌다. 어릴 적 소풍가는 기분으로 의정부시 곳곳을 즐겁고 가볍게 걸어보라는 뜻이다.
소풍길은 의정부시를 동서남북으로 에워싸고 있는 원도봉산, 사패산, 홍복산, 천보산, 수락산 등 시외곽 대구간 6개 코스와 중랑천, 부용천 등 시내를 가로지르는 소구간 3개 코스로 설계돼 총연장 71.7㎞로 조성됐다. 대구간 6개 코스(49.9㎞)와 소구간 3개 코스(21.8㎞)는 코스별 거리가 15㎞ 이하로 2~6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소풍길은 코스별로 역사, 문화, 자연 등 특색 있는 테마가 들어가 있다. 대구간 1코스인 ‘명상의 길’은 북한산 둘레길과 겹친다. 망월사역~의정부시청 구간으로 세계최초 히말라야 16좌를 등반한 엄홍길 전시관과 사찰, 회룡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대구간 3코스 ‘불로장생길’은 녹양역~현충탑 입구 구간으로 높지 않은 산길과 약수터가 있는 소나무 숲이다. 반환공여지 캠프 에세이온, 카일에 건설 중인 경기도 경찰청 제2청사 등 의정부 행정타운 조성 현장도 볼 수 있다. 대구간 4코스 ‘삼림욕길’은 현충탑 입구~부용산 입구 구간으로 6·25전쟁도 피해간 아름다운 전원마을 귀락마을을 지나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소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대구간 5코스 ‘부용길’은 부용산 입구~306보충대 입구 구간으로 송산 배밭과 인근 삼귀마을의 송산사지, 의병장 정문부장군 묘, 조선 초기 학자인 신숙주 선생 묘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대구간 2코스 ‘하늘전망대길’(의정부시청~녹양역)과 대구간 6코스 ‘장재울길’(306보충대 입구~망월사역)은 아직 미개통으로 연내 개통 예정이다.
의정부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소구간 1코스 ‘행복길’(의정부시청~306보충대 입구), 고운물길 따라 말끔하게 단장한 소구간 2코스 ‘쌍둥이길’(망월사역~녹양역), 물오리와 징검다리가 동심을 자극하는 소구간 3코스 ‘맑은물길’(중랑천 합류부~탑석역 구간) 등은 야간에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인기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의정부시청 뒷길로 이어지는 숲길은 녹색 푸르름으로 ‘소풍길’을 안내한다.
의정부시청과 인접한 직동공원. 직동공원은 의정부시 최초의 도시공원으로 현재 18만4,000여㎡로 조성돼 시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소구간2코스 ‘쌍둥이길’은 말끔히 정비된 중랑천변과 제방을 따라 조성됐다.
소구간 1코스 ‘행복길’은 의정부 중심지인 ‘행복로’를 가로지른다. 신세계백화점, 제일시장, 부대찌개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주변에 있다.
망월사역에서 시작되는 대구간 1코스인 ‘명상의 길’은 도봉산을 끼고 돈다. 도봉산엔 천인사, 덕천사, 대원사, 원심사 등 작은 사찰들이 많다. 사진은 원각사.
귀락마을. 대구간 4코스 ‘삼림욕길’에 있는 이곳은 6·25전쟁도 피해간 전원마을이다. 정자에 오르면 설치된 ‘열린문고’에서 책을 꺼내 읽을 수도 있다.
'라이프通'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보정동 맛집 <The Fork>-이색 수제돈가스 갈릭치즈롤커틀렛 일품 (2) | 2012.10.04 |
---|---|
쌤소나이트-기능성 갖춘 튼튼한 여행가방의 상징 (0) | 2012.10.04 |
홍차티백, 빈티지 찻잔 등 수집광-이유진 영상번역가 (0) | 2012.10.04 |
옛 라디오 주파수 맞춰 듣는 재미에 푹~ (0) | 2012.09.04 |
다이어트에 그만인 백차 인기 (0) | 2012.08.22 |
월간만화 잡지 <보물섬>이 바로 보물 (0) | 2012.08.02 |
다질링-와인처럼 다원에 딸 차맛 달라 (0) | 201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