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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G-STAR기업이 간다 | ㈜쎄코

스마트폰 나노코팅 독보적 기술
진공증착용 코팅약품 터치감 탁월


 

 


‘더욱 반짝이는 내일을 위하여(for brighter tomorrow).’
광학 및 디지털기기 표면처리에 관한 기술개발 및 코팅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 쎄코(www.ceko.co.kr·공동 대표이사 김 홍철·김현중)의 연구개발(R&D)센터 입구에 새겨져 있는 비전이다. 손가락 터치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에 쎄코는 어떤 표면이든 강하게 보호하고 더 반짝이는 기술로 빛나고 있다.

맞춤형 재료개발 전문기업
2004년 설립된 쎄코는 기능성 재료에 나노코팅 기술을 접목, 글로벌 화학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표면개질 재료기술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맞춤형 재료개발 전문기업이다. 표면개질 나노코팅제를 주 생산품목으로 하고 있는 쎄코는 진공증착용 코팅약품을 2006년 국산화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진공증착이란 진공 상태에서 금속 등의 물질들을 가열·증발 시킨 후 분자를 기본재에 부착시켜 박막을 형성한 것을 말한다.
쎄코가 개발한 진공증착용 코팅약품으로 코팅을 하게 되면 기존 습식(濕式) 코팅에 비해 더 미세한 작업이 가능해 제품 표면의 무늬와 광택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김현중(47)·김홍철(47) 공동 대표는 “진공증착 방식을 쓰면 코팅 두께를 10∼20㎚(나노미터·10억분의 1m)까지 줄 일 수 있다”며 “두께가 20∼30㎛(마이 크로미터)인 습식 코팅과 비교하면 최대 3,000분의 1로 얇아지는 셈”이라고 제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터치감이 탁월한 쎄코의 진공증착용 코팅약품은 내부식성이 뛰어나 생활스크래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지문 등의 오염물질이 묻어도 쉽게 지워지고, 내충격과 밀착력도 강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로 플라스틱, 금속, 강화유리 등에 적용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용 강화유리와 외장케이스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2년만에 매출 20배 성장 쾌거
2008년 기술을 상용화한 쎄코는 2009년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불어 닥친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09년 6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61억원으로 10배 가량 급성했고, 2011년 121억원, 2012년 182억원, 지난해 3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아마존 등 국내외 유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의 70%가량에 쎄코의 코팅제가 사용되고 있다.
2012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슬립성 강화내지문 기능성 나노코팅제’로 ‘2012 대한민국기술대상 동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특허기술상 지석영상’과 ‘나노코리아 어워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특히 쎄코는 지난 2012년 접촉각 측정(기판 유리의 젖음성)시험 분야로는 세계 최초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인정 기구(KOLAS) 인정위원회로부터 ISO/ IEC 17025를 획득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쎄코는 접촉각 측정 시험, 염수 분무 시험, 고온고습 시험, 고온 시험, 인공기후 시험 등의 시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진출 가속화로 매출 증대
쎄코가 보유하고 있는 측정 및 분석기기는 국내 대기업 수준이다. 제1 R&D센터는 신기술과 신재료를 개발하며, 제2 R&D센터는 광기술 및 공정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에는 쎄코의 코팅제를 직접 사용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제품 세척·코팅기기 등을 완비하고 있다. 제품의 품질력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거래처의 양산 환경까지 고려한 기술을 평가 적용하기 위해서다.
쎄코는 대기업을 통한 해외진출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는 한편 시장개척을 통해 일본, 홍콩, 유럽, 미국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2년 수출액은 1,314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5% 증가, ‘제5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김홍철 대표가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중국으로의 수출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강화유리 코팅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타 지역으로의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2010년부터는 매년 일본 나노테크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고, 지난 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나노전시회 ‘테크커넥트 월드’에도 참가, 영업망 확대를 통한 수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쎄코는 앞으로 태양열 전지, 자동차 소재, 건물 외관 등 대면적에도 적용할 수 있는 코팅제를 개발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절친’, 동업자가 되다
남보다 앞서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산업의 조류를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금의 쎄코는 28년지기 친구의 피땀이 바탕이 됐다. 김홍철 대표와 김현중 대표는 단국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하면서 ‘절친’ 이 됐다. 가나다순으로 정하는 학번 덕에 바로 앞뒤 번호였던 두 사람은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고 박사학위를 땄다.
두 사람은 자본금 2억원을 들고 코팅 약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4년 쎄코 설립 후 2년여 만에 휴대전화 코팅이 가능한 진공증착용 기능성 나노 표면 코팅제를 개발해 냈지만 당시에는 나노 사이즈 코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판로 개척이 쉽지 않았다. 혼자라면 좌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둘이라 서 언제나 의지가 됐다. 김홍철 대표는 “힘들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좋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아직도 함께 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업은 어렵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어 놓은 두 사람이다.
어려운 시절에도 때를 기다리며 의기투합했던 그들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회사 시스템, 운영방식, 근무환경 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며 하나씩 이뤄나갔다.

매년 15명 이상 일자리 창출
두 사람의 공동 창업인이 전직원이었던 쎄코는 창업 10년만에 67명의 직원이 일하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이후 매년 15명 이상의 인력 충원을 해온 쎄코는 경기도로부터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대기업 못지않은 근무환경을 자랑해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선정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도 뽑혔다.
교육비, 의료비, 교통비, 식비, 기숙사, 구내식당, 휴게실, 통근버스, 도서, 경조금 등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쎄코 창업주들이 어려운 시절 가졌던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식 때문이다.
신채윤 기획실 사원은 “입사한 지 1년 됐는데 직원들을 위한 사내 휴게실이나 체력단력장 등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시설이 마련돼 있어 깜짝 놀랐다”며 “가족에게 ‘나 이런 중소기업을 다닌다’고 자랑할 수 있을 만큼 회사가 좋다”고 말 했다.
기업명 쎄코(CEKO)는 창조(Creation) 와 열정(Enthusiasm)에 대한민국 (KOREA)을 더해 만들었다. 창의성과 열정으로 뭉친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세코는 ‘열린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인간의 감성과 디지털의 지성을 조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쎄코가 한국 대표기업이 될 날이 기대된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