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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생생 해외창업아이디어 | 영국의 비트코인 환전기 <TravelersBOX>

남은 잔돈, 비트코인으로 바꿔줘 


 

 

▲ 터키의 아타투르크 공항에서 운영되는 비트코인 환전기 ‘travelersbox’.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뜨겁다. 비트코인의 거래 가치가 급등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일반인들까지 사용 대열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비트 코인환전기 ‘여행자상자(Travelerbox)’ 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지의 돈이 남아 다시 환전을 해야 하는데 수수료가 많이 들어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환전하기 꺼려지는 애매한 액수의 잔돈은 결국 애물단지가 되기 일쑤죠. 이 잔돈을 유용하게 활용할 방안을 고민 하다가 개발한 게 바로 외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꿔주는 비트코인환전기입니다.”
비트코인환전기 ‘여행자상자’를 개발한 토머 쥬스먼 대표는 제품의 개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여행객들이 외화를 환전할 때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환전 시 여행객들의 손해는 불가피하다. 특히 동전의 경우 이를 아예 받지 않는 은행들도 부지기수고, 받더라도 매매기준율의 50%에 매입된다. 결국 대다수의 여행객들은 남은 외화, 특히 동전의 환전을 포기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각 가정에 방치되며 낭비되는 외화의 규모는 한국만 해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행자상자’는 환전의 불편으로 낭비되고 있는 외화를 좀 더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계다. 주로 공항에 설치되는 이 기계는 여행객들이 쓰고 남은 외화를 비트코인, 페이팔의 Qiwi와 같은 전자화폐나 온라인 기프트카드 등으로 교환해준다.
현재 여행자상자는 터키의 아트투르크 공항에 설치돼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여행자상자’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행자상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개발한 회사는 가능한 빨리 주문자들의 수요에 맞춰 비트코인 전송을 복원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재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토머 쥬스먼 대표는 “우리는 이 기계가 이렇게 빨리 알려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 비트코인 열풍과 함께 비트코인환전기인 ‘여행자상자’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40개 국제공항에 기계를 설치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자상자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계에 이메일 주소나 전자지갑 계정이 등록된 전화번호를 입력, 화면에 나타난 전자지갑을 선택한 후 기계의 왼쪽에 교환을 원하는 외화(동전과 지폐 모두 가능)를 입금하면 된다. 입금된 외화는 바로 비트코인으로 전 환돼 사용자의 전자지갑에 입금된다. 사용자는 이를 다시 자신의 페이팔 또는 Qiwi계정으로 받아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아마존과 아이튠즈와 같은 온라인 상점 혹은 비트코인을 받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화폐 대신 받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제과점 프랜차이즈, 미용실 등 자영업자들이 비트코인을 받고 있다.
해외에선 좀 더 단위가 큰 곳에서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키프로스 최대 사립대학인 니코시아대는 등록금은 물론 대학 부설 기관의 각종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경우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자신의 첫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에서 만든 우주선 탑승료를 비트 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 역시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 유통을 금지했을 뿐, 개인 간 거래는 허용하고 있다. (출처:www.travelersbox.com)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