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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주부발명가, 역경 딛고 CEO로 인생역전

<도전 창업성공기>

제이엠그린 이정미 대표
역경 딛고 창업, 주부에서 CEO로
2011년 중소기업청 우수기업상 수상…특허출원 등 지식재산권 25개 보유


“두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지난 2010년 5월 회사를 창업한 제이엠그린(www.jmgreen.co.kr)의 이정미(45) 대표. 그녀는 창업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90년대까지 남편이 유명 브랜드의 가방, 핸드백을 주문 생산하던 수출․제조업체를 운영했었어요. 저는 남편을 내조하며 살림만 하던 평범한 주부였죠. 그러다가 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생활이 기울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곧 나아질 줄 알았던 형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어려워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허다했다.

“너무나 힘들었어요. 절망에 빠져서 매일을 한숨과 눈물로 보냈죠. 그러던 어느날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게 됐죠.”

역경은 평범한 주부였던 이 대표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는 대기업의 전자부품 공장에 취업해 본격적인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어렸을 적 꿈이었던 발명에도 다시 도전했다.

그녀는 “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엄마이자 직장인, 그리고 발명가의 1인 3역을 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등 치열하게 살았죠”라고 말했다.

발명을 시작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생활 속 행동거지 하나, 사람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녀가 발명한 ‘친환경 조류 퇴치기’와 올해 상품화에 성공한 냉동양념용기 ‘알알이쏙’도 이러한 습관의 결과물이었다.

“어느 날 한국전력에 다니는 지인과 밥을 먹다가 전신주에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옷걸이 등 철사를 물어다 둥지를 짓는 까치 등의 조류로 인해 전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서 골치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환경도 지키면서 조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친환경 조류 퇴치기’를 개발하게 됐죠.”

그녀가 만든 친환경 조류퇴치기는 조류가 싫어하는 주파수 대역인 2000~3000㎑ 음파 및 총소리, 고양이 소리 등의 음향과 회전하는 가로 막대 구동부를 통해 조류를 퇴치한다. 특히 태양전지를 이용해 무전압 개소에도 최대 5년간 사용할 수 있고 새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워킹맘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냉동양념용기인 ‘알알이쏙’도 개발해 상품화시켰다.

“출근 준비와 동시에 아이들 밥을 챙겨주다 보니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었어요. 영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요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고민 끝에 나온 제품이 바로 이 냉동양념용기 ‘알알이쏙’이에요.”

요리에 필요한 용량만큼 양념과 재료 등을 얼려서 필요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실사용자인 주부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이 제품으로 제이엠그린은 지난 2010년 G-창업프로젝트 우수부분 표창과 2011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HIT500 선정, 중소기업청의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우수기업표창 등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이정미 대표. 고난을 딛고 일어선 그녀의 환한 미소가 더욱 아름답다.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