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취업성공기>
박용민 (주)옵티스 주임연구원
“영어는 기본만, 전공은 마스터해야 승산”
직장 다니며 석사 학위 취득, 평생직종 개발 위한 노력 선행돼야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대학 4년을 보내고, 취업을 해서도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시간에 이끌려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렸을 때 꿈은 어른들에 의해 세뇌됐던 것이고, 청소년기의 꿈은 말 그대로 희망사항이었다. 대학시절엔 청년실업이라는 불안함 속에 꿈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것이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취업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청년은 있다. 지난해 6월 광 디스크 저장장치의 핵심부품인 광 픽업을 연구개발생산하는 (주)옵티스에 입사한 박용민(30) 씨가 그 주인공.
박 씨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 취업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하는 일을 할 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첫 직장은 대전의 한 광통신 회사였다. 한남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박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수의 추천으로 광통신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박 씨의 의향을 회사 측에서 받아들여 그는 3년 6개월 가량 회사에 몸담으면서 공주대학교에서 광학(박막)전공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박 씨는 “평생직장은 옛말이고 평생직종에 대한 고민을 대학 3학년때부터 해왔다”며 “전문 광학 연구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자격증 취득, 석사과정 공부 등 하나씩 하나씩 성취해 나갔다”고 말했다.
석사 학위 취득 후 기존 회사의 배려로 수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결혼 후 수원에서 살 예정이었던 그는 지난 6월 옵티스에 입사했다. 회사 선택의 기준은 자신의 전공인 광학을 적극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였다. 현재 그는 옵티스 선행개발 파트에서 광학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박 씨는 광학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런데 자격증 취득의 이유가 남다르다. 취업에 가산점을 받기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단다. 광학기사 자격증은 10년 동안 합격자가 1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합격률이 매우 낮다. 광학회사 경영진도 잘 모르는 생소한 자격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 씨는 광학기사 자격증 과정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전문화된 기술들을 현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 자체가 아닌 취득 과정이 전공을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요즘 스펙하면 영어다. 그러나 그는 영어는 딱 기본만 하라고 강조한다. 영어로 먹고 살 것이 아니면 영어만 들고 팔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어보다 전공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면접관이 “영어를 잘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영어는 기본만 합니다. 그러나 전공은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합격이라고 그는 믿는다. 실제로 그랬다.
아무리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제도가 마련된 회사라도 자신이 진정 즐겁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퇴사할 수밖에 없다고 박 씨는 강조한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심하더라도 밤을 새는 일이 잦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비타민이 된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박용민 씨의 취업 성공 어드바이스
1.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분명하게 정해라.
2.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종을 발굴해라.
3. 영어로 먹고 살 것이 아니라면 기본만 해라. 영어에 투자할 시간에 전공을 파라.
4. 대학 선배들을 통해 취업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라.
5. 상식이 필요하다. 깊이는 없더라도 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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