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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쉼표찾아 떠나는 힐링로드 | 경상남도 남해

 



남해의 금산 보리암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보리암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에 약간의 산행도 각오해야 한다. 비록 둥근 태양을 제대로 맞이하는 일출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어스름한 남해바다 다도해 위로 떠오르는 붉은 기운은 그 자체로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힘들여 오른 산행의 대미에 만나는 일출은 더욱 그렇다.

새해에 떠나는 다도해 해맞이 여행


 

새해를 맞이하는 아침이면 많은 사람들이 첫 태양을 맞이하고자 ‘일출 명소’를 찾는다. 혹자는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혹자는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혹자는 여행 삼아 호기심에 찾지만, 새해 첫날 아침의 태양이 주는 의미는 어떤 면에서 보던 남다르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3대 기도 도량이 있다. 동해의 양양 낙산사와 서해의 강화도 보문사, 그리고 남해의 금산 보리암이 바로 그곳이다. 이 중 낙산사와 보리암은 일출로도 유명하다. 낙산사의 일출이 거칠 것 없는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것이라면, 보리암의 일출은 섬들이 흩뿌려져 있는 다도해 위로 떠올라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보리암에서는 산과 바다의 일출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남해군은 남해안 가운데 위치한 섬이다. 섬의 모양은 보는 사람에 따라 나비 혹은 사람의 폐를 닮았다. 서쪽으로 여수반도, 동쪽으로 거제도와 인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하동, 사천(삼천포)과 연해 있다. 하동 쪽에서 들어오면 남해대교를, 삼천포 쪽에서 들어오면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게 된다. 여행은 그 자체로도 힐링이다. 하지만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 남해군은 힐링여행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금산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으려다 여의치 않자 비단금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담긴 산이다.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자 원효대사의 전설이 서린 보리암을 품고 있는 절경 중의 절경을 자랑한다.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3위로 선정한 가천다랭이마을, 전통어업으로 유명한 죽방렴과 독살로 불리는 석방렴도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벌어진 현장도 이곳 관음포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물건방조어 부림은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방풍림이다. 방풍림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해 조성한 독일마을이 있다.
남해의 먹거리로는 멸치쌈밥, 멸치회, 갈치회 등이 유명하고 해풍을 맞고 자란 마늘과 시금치도 일품으로 꼽힌다. 레저를 즐기고 싶다면 남해요트학교와 남해스포츠파 크, 그리고 바다를 보며 라운딩할 수 있는 두 개의 골프장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창선·삼천포 대교 아래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을 들러 싱싱한 남해안 수산물을 사는 것으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글 l 박현정·이예인 기자


▲ 가천다랭이마을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3위로 선정한 가천다랭이마을은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말 그 대로 대한민국 대표 명승지다. 산을 개간해 만든 계단식 논이 절경을 이룬다. 3평부터 300평에 이르는 크고 작은 논 680여개가 45도 비탈을 따라 108개의 계단을 만들고 있다.


① 창선·삼천포대교
남해군과 사천시 사이 3개의 섬 늑도, 초양도, 모개교를 연결하는 창선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 단향교, 늑도대교 등 5개의 다리로 총 길이는 3.4㎞. 1995년 2월 착공해 2003년 4월 28일 개통됐다. 2006년 7월, 당시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 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② 죽방렴과 어촌풍경
창선면과 삼동면 사이 지족해협을 따라 펼쳐진 죽방렴은 우리나라의 전통어업 방식이다.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로 된 말목을 갯벌에 박아 주렴처럼 엮어 만든 어업도구로, 조류가 흘러오는 방향을 향해 V자형으로 벌어져 있다. 조류를 따라 고기가 이곳으로 들어오면 잡는 방식이다. 다리와 어선 사이로 보이는 바다위 울타리가 죽방렴으로 명승 제71호로 지정되어 있다.
③ 석방렴
돌을 쌓아 만든 원시어로 시설의 하나로 남해 홍현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돌로 담을 쌓아 만들었기 때문에 석방렴으로 불린다. 다른 이름은 독살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다. 이곳에서는 매년 6월 석방렴 고기잡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① 금산 보리암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후 산 이 름을 보광산, 초암은 보광사라 불렀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 후 조선을 창업하고 산 전체 를 비단으로 덮으려다가 여의치 않아 비단금자를 써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1660년(현 종 1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해의 양양 낙산사, 서해의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불교 3대 기도 도량 중 하나다.
② 독일마을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독일문화를 경 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2001년부터 조성한 마을이다. 독일 교포들의 주거지와 민박으로 운영되고 있다.
③ 물건방조어부림
원래 어부림은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해안 등에 나무를 심어 가꾼 숲을 의미한다. 현재 이 숲은 본래 의 목적보다는 마을과 농작물의 풍해를 방지하는 방품림의 역할이 더 크다. 이 숲은 바닷가를 따라 초승 달 모양으로 길이 1,500m, 너비 약 30m로 되어 있는데, 나무의 높이는 대체로 10∼15m이며 상층목 2,000그루를 포함 약 1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숲의 조성 시기는 약 300년전이며,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어 있다. 면적은 2만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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