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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힐링 에세이 | 행복지수 행복지수 이웃 중학교 일일교사로 위촉을 받고 3학년 교실로 안내를 받았다. 잘 정돈된 교실에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가 필자에게로 쏠린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어릴적 교실에 앉았던 생각이 스친다. 들뜬 마음으로 “여러분과 만나 행복합니다. 여러분! 행복하지요?” 인사를 하자 교실 안에 가득 찬 “예” 소리에 섞여 한 학생이 “아니오!”라고 유난히 크게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학생은…?” 왜 행복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돈이 없어서요” 라고 답한다. 아직 깨닫기엔 어리지만 부유한 환경과 물질의 소유만이 곧 행복의 전부로 알고 있는 학생에게 필자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려주었다. 신이 인간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 때, 천사를 통해 전달하게 했다. 천사들은 자기들이 가져.. 더보기
나의 컬렉션 | 손은경 카페엔 대표 세계 유명 그릇 수백점 수집 “요즘 프랑스 하빌랜드 그릇이 눈앞에서 아른거려요. 오래된 그릇은 보면 볼수록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요. 아시아인이 매료되는 하빌랜드 330라인을 다 갖고 싶어요.” 손은경(40) 카페엔 대표는 요즘 그릇 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영국 웨지우드, 이태리 부가티, 덴마크 로얄 코펜하겐, 스페인 야드로 등 전세계 명품 도자기들을 컬렉션하고 있다.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한 손 대표는 아이든 어른이든 가르치는 일에 발군의 실력이 있다. 영어전문학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으로, 공방을 창업하면서 천연비누, 천연도자기 등의 제조 방법을 가르치기도 했고, 카페를 열면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항상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도전하기를 즐기는 손 대표는.. 더보기
힐링 에세이 두고 온 여심(旅心) 굳이 배낭을 메고 구두끈을 조이고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여심은 인생여정 속에 깃들어 있는 격조 높은 낭만이다. 여행이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역마기의 중심에 있는 DNA 같은 여심(旅心)의 발산이다. 그래서 이 여심은 삶이 있는 한 평생을 동반하여 떠나기를 부추기면 떠나는 나그네 인 생이 되는 것이다. 순간에서 영원까지 시공(時空)을 흐르며 역사를 부조(浮彫)하는 것이 인생이라 한다면 여심은 한강의 갈래 탄천이 큰 강에 유입되면 그 몫을 다하듯 유한한 인간의 여로도 세월에 동화되기까지만 그 이름을 유지할 따름이다. 따라서 인생은 나서부터 평생을 여로인(旅路人)으로 걷다가 세월의 갈피 속에 묻히는 그 시점에서 우리는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느 시인은 인생을 “구름에.. 더보기
PEOPLE |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기본 역할에 충실할 것”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11대 이사장 "경기도 경제정책에 발맞춰 일자리창출을 위한 보증지원을 확대하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지난 6월 24일 경기신용보증재단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문순(51) 신임 이사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설립 목표에 충실한 직무수행을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 이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사장에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의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기본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커다란 변화보다는 기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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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면··· , 2005 고전 시리즈(에피소드4, 5, 6)의 인기야 두말할 나위 없지만, 1999년부터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로 만들어진 에피소드1, 2, 3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는 듯하다. 과거의 향수를 기대하며 극장을 찾았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캐릭터들과 새로운 설정과 새로운 특수효과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을 것이다. 아무튼 는 굉장히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라 다룰 얘깃거리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히 에 나왔던 장면 중 하나만 복기해보자. 시스 로드인 팰퍼틴 경이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황제가 되는 장면. 이를 기점으로 공화국은 제국이 되고, 제다이들은 반역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묘사는 플라톤을 연상시킨다. 플라톤은 에서 민.. 더보기
화제의 경기인 | 최고령 미용사 서태석 할머니 일흔의 도전, 3전4기 신화를 일구다 최고령 미용사 서태석 할머니 엄격히 말해 서태석(71) 할머니는 최고령 미용기능사 자격시험 합격자라고 해야 옳다. 그가 미용기능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필기시험은 단번에 합격했지만, 실기시험은 말 그대로 3전4기였다. 이 일로 그는 적잖게 언론의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지난 4월 경기도는 그에게 ‘경기도 최고도민 11인’의 한 명으로 인증해줬다. 사실 시험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다못해 운전면허시험 조차도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할 정도다. 하지만 나이와 난이도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서태석 할머니가 증명해보였다. “2011년 남편과 사별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딸이 취미생활을 하거나 무언가를 배워보라고 했습니다.. 더보기
힐링 에세이 | 아름다운 눈물 아름다운 눈물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신음하며 길가에 누워 있더란다. 장바구니를 든 부인이 머뭇머뭇 다가가 청년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었다. 청년은 고통스런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취직 시험을 보러 상경한 지방 청년인데 뒷골목 까탈스러운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한 후 지갑까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부인은 그 청년을 필자의 병원까지 부축해 왔다. 그리고 치료비까지 내줬다. 갸륵한 부인의 자애로운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왔다. 부인은 퉁퉁 부어 있고 거즈를 댄 청년에게 시장바구니 속 손지갑에 있는 전액 5만원을 건냈다. 그리고 말없이 돌아서 간다. 부인에게 주소와 전화번호를 묻는 청년에게 뒤돌아보지도 않고 한사코 진료실을 나간다. 청년은 그 뒤에 대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하며 허리를 조아린다. “.. 더보기
Movie &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면··· , 2005 고전 시리즈(에피소드4, 5, 6)의 인기야 두말할 나위 없지만, 1999년부터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로 만들어진 에피소드1, 2, 3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는 듯하다. 과거의 향수를 기대하며 극장을 찾았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캐릭터들과 새로운 설정과 새로운 특수효과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을 것이다. 아무튼 는 굉장히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라 다룰 얘깃거리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히 에 나왔던 장면 중 하나만 복기해보자. 시스 로드인 팰퍼틴 경이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황제가 되는 장면. 이를 기점으로 공화국은 제국이 되고, 제다이들은 반역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묘사는 플라톤을 연상시킨다. 플라톤은 에서 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