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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블랙야크]조인성이 입은 그 옷,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대 들어 ‘웰빙(well-being)’ 바람을 타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최근 5년간 매년 20~30%씩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엔 3조원 규모를 형성했다. KBS 주말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의 높은 인기도 등산과 캠핑 등이 사회적 트렌드로 확산되는데 한몫했다. 이같은 아웃도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블랙야크.


국내 토종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에 이어 어느새 국내 아웃도어 시장점유율 3위 업체로 올라선 블랙야크는 현재 국내 유명 백화점 입점을 비롯 전국 18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인성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 등을 통해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모태는 1973년 동대문 군수물자 골목에 문을 연 ‘동진산악’이라는 등산장비 가게였다. 80년에도 국산화를 통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경찰구조대나 119산악구조대 등에 장비를 납품했다. 주말산행 유행으로 배낭, 텐트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지만 몇 차례의 경영 위기 속에 동진산악은 기존의 주력 상품을 과감히 버리고 등산의류로 생산제품의 타깃을 바꿨다.

96년 ‘산에 패션 시대가 온다’는 광고를 시작하면서 검정 등산복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동진레저의 블랙야크는 탄생했다. 블랙야크라는 브랜드 이름은 강태선 대표가 히말라야를 오를 때 짐을 운송해준 검은 야크에서 따왔다. 강 대표는 직접 산을 타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블랙야크는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고어텍스’ 소재를 등산복에 적용, 특허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바느질 없이 소재와 소재를 잇는 무봉제 접합 기술인 ‘웰딩(welding)’ 기술도 선보였고,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6개 회사와 함께 아웃도어 소재를 개발·유통·판매하는 ‘섬유 산업 스트림’ 사업권도 따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아웃도어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블랙야크는 제6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고, 아웃도어 업체 중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우수체육용구생산업체’로 선정됐다.  

블랙야크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듀오백코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체공학적으로 등판을 설계한 배낭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수놓은 등산 재킷, 천연 야크 가죽으로 만든 등산화, 체온계가 부착된 등산 스틱 등도 화제가 됐다.  

블랙야크는 현재 중국 해외브랜드 등산용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1998년 ‘풍우설(風雨雪)’이란 브랜드로 베이징 1호점을 오픈 한 이후 중국 시장에서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중국 대도시에 직영매장 30개와 대리점 등 총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중국 상하이(상해)에서 법인 설립 기념식을 개최하고, 중국 남부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중국 전 지역을 모두 공략해 2015년 중국 내 매출 2,000억원, 대리점은 8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재 중국, 미국, 일본, 홍콩에 해외상표 등록을 완료했고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9개국에 브랜드를 출원할 예정인 블랙야크는 2013년 글로벌 TOP 5 브랜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