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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지구도 살리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사업 아시나요?

“에너지를 절약했더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돈이 생겼어요.”

수원시에 거주하는 주부 김은영(35) 씨는 지난 6월 수원시로부터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2010년 가입한 탄소포인트제에 따라 절약된 에너지만큼 현금을 통장에 넣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탄소포인트제를 신청한 후 쓰지 않는 전기코드는 의식적으로 뽑는 등 작은 일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왔다”며 “전기 요금이 적게 나오는 것은 물론 5,000원이라는 공돈이 추가로 생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5,000원을 받았지만 더 절약하면 최대 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전기 절약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탄소감축, 선택 아닌 필수

최근 극심한 폭염과 가뭄, 폭설 등 기상 이변이 일상화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감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부는 지난 5월 탄소배출권거래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국가나 기업별로 탄소배출총량을 미리 정해 놓고 허용치보다 남는 분량은 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팔고, 초과분은 사도록 한 제도다. 즉, 온실가스 감축에 시장원리를 도입해 시장이 스스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 골자다. 예를 들어 할당된 감축 목표가 이산화탄소 100t인데 150t을 줄였다면 남는 50t을 배출권거래 시장을 통해 다른 국가나 기업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부족한 부분만큼 시장을 통해 사서 메워야만 한다.

국내의 경우 연간 12만5,000t 이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업체 또는 연간 2만5,000t 이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장과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업체 등이 할당업체에 해당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전국 490여개의 업체와 4,000여개 사업장이 적용대상이다.

정부는 2014년까지 시범사업 실시 후 오는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탄소감축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CO₂기준배출량 대비 11.5% 감축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경기도는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 확산과 사전 경험을 얻기 위해 다양한 탄소 감축 방안을 시행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도 그 방안 중 하나다.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란 할당치보다 적게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를 기업‧기관 등 다른 주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 도의 2011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만8,153t으로 기준배출량(2007~2008년 2년 동안 참여기관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인 8만8,393t보다 1만240t을 감축했다. 이는 당초 감축목표 3.26%를 초과 달성한 수치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량은 3,472회 6,881t으로 거래액은 총 1억4,0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최대거래량은 성남시, 거래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곳은 광주시로 평가됐다.

 

전국 최초 ‘산업체 Stop CO₂멘토링’ 시행

이와 함께 도는 전국 최초로 ‘산업체 Stop CO₂멘토링’ 사업을 운영해 기업체의 탄소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체 Stop CO₂멘토링’은 대기업이 탄소배출 감축에 관한 진단과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알려주고 중소기업이 이를 실천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사업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 도내 20개 대기업과 41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도는 지난해 연간 CO₂배출량이 2만5,000t 이상인 배출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되자 도내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시행 1년 만에 8,744t의 탄소배출량 감축과 2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는 자사 협력업체인 대덕지디에스㈜의 멘토가 돼 고효율에너지설비 교체 등의 방법을 제안, 전년 대비 2,650t의 탄소배출량 감축과 3억4,000만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얻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엔비텍㈜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펼쳐 LNG 사용량을 48%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1,357t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박신환 도 환경국장은 “경기도의 독창적인 사업인 Stop CO₂사업은 산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중소기업 경영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1석2조’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31개 시‧군 탄소포인트제 시행

‘산업체 Stop CO2 멘토링’ 사업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탄소감축 지원 사업이라면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에서의 탄소 줄이기를 지원하는 제도다. 도는 지난 2009년 지구 온난화방지, 에너지 절약, 포인트 적립 등 1석 3조의 혜택이 있는 탄소포인트제를 31개 전 시·군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상업건물 등에서 사용하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절약하면 절약한 만큼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환산해 축적된 포인트를 현금 또는 상품권 등으로 되돌려주는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프로그램이다. 전기, 수도, 가스의 사용량은 최근 2년간 해당 월의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해당 월에 얼마를 절약했는지 따져 계산한다.

온실가스 감축률이 5~10%인 경우 전기 1만원, 수도 2,500원, 도시가스 5,000원을, 감축률이 10%를 넘을 경우 전기 2만원, 수도 5,000원, 도시가스 1만원을 지급하는 만큼 각 가정의 ‘에너지테크’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탄소포인트제(www.cpoint.or.kr) 홈페이지 회원가입 가입해 신청하거나 해당 지자체에 신청하면 된다. 단, 전기사용량을 자동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정확한 아파트 동-호수와, 단독주택일 경우는 전기고객번호를 입력해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도의 ‘그린홈 컨설팅 사업’도 가정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시작된 사업이다.

도가 위촉한 ‘그린홈 컨설턴트’가 직접 일반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사용 현황과 온실가스 발생량을 진단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처방을 내려준다. 컨설팅을 원하는 가정은 경기도 그린콜센터(☎031-120번)로 신청해 컨설턴트와 방문 일정을 조정하면 된다. 신청이 되면 컨설턴트가 직접 가정으로 방문, 컨설팅을 하고 진단 결과는 방문 후 15일 이내에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그린홈 컨설턴트' 162명이 활동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탄소감축사업들

탄소포인트제

가정, 상업건물 등에서 사용하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절약한 만큼 이를 포인트화해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제도. 전기, 수도, 가스의 사용량은 최근 2년간 해당 월의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해당 월에 얼마를 절약했는지 따져 계산한다. 참여방법은 탄소포인트제(www.cpoint.or.kr) 홈페이지 회원가입 가입해 신청하거나 해당 지자체에 신청.

녹색자동차보험

자동차 주행거리 단축에 비례해 차주에게 개인별 탄소배출권(그린카 크레디트)을 부여하고 배출권 판매수익으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 보험가입 문의 ☎031)228-2238

그린카드 제도

일상 속 녹색생활 실천을 돕는 제도로 탄소포인트제 및 녹색매장에서 친환경 물품 구매 시 포인트 적립과 그린카드를 보여주거나 결제 시 ‘지자체 문화시설’ 할인 제공 등의 혜택이 있다. 카드 신청은 비씨카드, KB국민카드 영업점에서 또는 그린카드 전용 홈페이지(www.greencard.or.kr)를 통해 신청.

그린홈 컨설팅

그린 홈컨설턴트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사용 현황과 온실가스 발생량을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해 줌. 경기도 그린콜센터(031-120번)으로 신청.

탄소캐시백 제도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고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하거나 매장을 이용하면 제조(유통)업체에서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제도. 적립된 포인트는 제품 구매자가 대중교통 또는 문화시설을 이용하거나 전기.수도.가스요금 등 생활요금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탄소 캐시백 카드와 OK캐시백 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o2cashbag.com)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