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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반짝이는 청년CEO의 아이디어, 시제품으로 '뚝딱'

김병근 신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청장

“22억 들여 청년창업 시제품 제작 지원합니다”

중소기업 건강관리, 맞춤형 인력 매칭 등 현장중심의 애로 처리에 중점

 

“업무를 가장 단순하게 처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병근(52) 경기지방중소기업 신임 청장이 밝힌 취임 일성이다. 지난 3월 27일 임명돼 근무한 지 한달이 채 안된 신임 청장이 밝힌 목표가 단순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라니. 다소 엉뚱해 보이는 그의 말이지만 뒤이은 설명을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중소기업청이 해야 할 일은 단순해요. 기업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죠.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안 되는, 따지는 행정이 아니라 위법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 기업이 원하는 걸 해주는 단순한 행정을 펼치고 싶어요.”

 

1988년 행정고시(32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청장은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심의관실을 시작으로 중기청 벤처진흥과장, 정책총괄팀장,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청 경영지원국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번 인사에 대해 “현장을 돌면서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진 셈”이라며 “앞으로 매주 산업단지 중심의 간담회를 갖는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많이 돌아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 청장의 현장에 대한 열의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수립한 올해 중점추진업무 계획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 청장은 ‘해결하는 행정’,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행정’으로 업무 계획을 크게 나누고, 중소기업 정책기조도 기존 사업 중심에서 개별 기업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원체계도 단순 과제지원에서 문제 해결형 지원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김 청장은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 운영 ▶청년창업 시제품 제작터 구축 ▶1대1 맞춤형 취업 등 3가지 핵심 추진 과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은 사업단위 지원이 아닌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대해 위기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처방전과 성장로드맵을 제시, 이에 대한 맞춤형 치유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비즈니스지원단을 구성해 분야별 전문가가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관련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올 2월부터 기업의 문제점 파악과 치료를 위해 전문 정부기관이 정책을 연계해 지원하는 건강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달 현재 도내에서만 122개 기업이 171건의 건강진단 처방전을 발급받아 이를 토대로 자금·R&D·보증·마케팅 부문 등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에만 총 870개 도내 기업에 건강진단을 실시한다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김 청장은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수급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기업들이 자금에 대한 하소연이 많았는데 요즘은 인력에 대한 문제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지역 13개 특성화고교와 MOU를 체결, 해당 고교 졸업생들을 기업이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중소기업취업자에게 우선적으로 병역특례를 제공하는 등 병역특례와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청년창업시제품제작터(가칭)를 세워 우수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디자인부터 설계, 시제품 제작, 품평, 양산, 컨설팅까지 ‘원스톱’으로 제품화에 이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경기중기청 1층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5월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창업가의 우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 지원하는 ‘청년창업 시제품 제작터’ 사업은 경기중기청이 단독으로 시범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 22억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 청장은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창업가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며 “이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뿐 아니라 청년창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