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通

Money | 소비 다이어트

지름신 방지 체크카드 인기
소비 다이어트

 

 

 

매달 급여가 허무하게 사라진다. 가계부를 쓴다고 쓰는데도 지출내역을 명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통잔 잔고는 이미 바닥났다. 이달에도 마이너스 통장에 손을 댄다.
직장인이든 사업자든 전업주부든 정확한 재무목표를 세우고 대차대조표를 맞춰가며 지출을 통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테크를 한번 해보겠다고 여행도 끊고, 쇼핑도 끊고, 신용카드를 해지해도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다시 슬금슬금 예전의 소비로 돌아가 매달 적자타령을 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중단하거나 포기하면 요요현상이 찾아온다. 그동안 참았던 식욕이 폭발하면서 예전의 몸무게나 그 이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소비패턴을 무시하고 한번에 무 자르듯 소비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 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필요 없는 낭비를 줄이는 것이 소비 다이어트의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달 지출 금액을 10만원씩 줄이고, 여행 횟수를 1~2차례 조정하는 식이다. 평소 좋아하던 쇼핑과 여행을 무조건 중단했다가는 삶의 재미가 없어지고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소비 요요가 오지 않도록 지출을 서서히 줄여가고 남은 돈은 중장기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적절하다.
불필요한 소비 중엔 건강의 적 담배가 대표적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 한 갑의 평균 가격은 2,500원. 하루 한갑 기준 한달이면 7만5,000원, 1년이면 91 만2,500원이다. 담배를 일주일 동안 끊으면 치킨 한 마리를 살 수 있고, 한달이면 옷이나 신발을 살 수 있다. 또 1년 동안 금연하면 DSLR 카메라, 5년간 금연하면 최신 3D TV를 살 수 있다. 10년간 끊으면 한달 동안 유럽여행을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연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돈도 모아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해 볼만 하지 않은가.
지름신 방지를 위해서는 체크카드를 추천한다. 신용카드 대비 높은 소득공제율로 연말정산시 유리한 데다, 잔액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과소비도 억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15%로 낮아진데 반해 직불 및 체크카드는 30%다.
최근 체크카드는 주유, 교통, 쇼핑, 의료,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필수 지출 품목별로 체크 카드 여러 장을 쪼개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0년 12월 출시된 KB국민은행의 ‘노리체크카드’는 지난 3월말 현재 380여만좌의 발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NH농협의 ‘채움체크카드’도 2009년 선보인 이래 640여만좌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참신한체크카드’, ‘메가캐시백2체크카드’도 지난해만도 70만장이 넘게 발급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체크카드에 신용 기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최대 30만원까지 신용한도가 부여되는 강점이 있다. 특히 우리은 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체크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인 듀엣 플래티늄 카드를 전략 상품으로 선정, 수년 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테크의 목표와 목표 달성 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이라며 “소비가 과하다고 생각된다면 가계부를 쓰면서 매일 소비현황을 체크해보고, 지출 우선 순위를 정한 뒤 지출을 서서히 줄여가는 소비 다이어트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