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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청년취업아카데미

산업현장 ‘딱’ 맞춤 인재 키운다
올해 82개 기관서 1만4,000명 교육… 경경련, 4개대학 166명 교육 중


 

 

▲청년취업아카데미 ‘자동화제어 PLC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제1공학관 201호. 30여 명의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대단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이들은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취업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이곳 명지대에 개설된 과정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가 운영하는 ‘자동화제어PLC 전문인력양성 과정’이다.

2012년 교육생 63.3% 취업
청년취업아카데미는 기업과 사회단체 등 산업계의 주도하에 대학생,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 구직자들이 원하는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청년 실업의 구조적 수급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 2011 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2010년 제10 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 보고된 ‘청년 내일 만들기 제1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1년 기업·사업단체 등 53개 기관과 121개 대학이 공동으로 8,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한국개 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수 행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과 정책성 등 사업타당성을 확보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59개 기관이 사업을 운영해 8,0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취업률은 63.3%였다. 이는 대졸자 평균 취업률인 42.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 산업현장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올해 이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올해는 운영기관을 82곳으로 지난해보다 23곳 확대하고, 지원대상도 1만 4,000명으로 크게 늘렸다. 또 지원대상도 지난해까지는 대학 재학생으로 한정 했지만, 올해부터는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의 지원도 받는다. 이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와는 달리 취업준비 프로그램이 없는 일반고 재학생들 중에서 대학진 학보다 취업을 원하는 고3 학생들을 배려한 조치다.
또 고용부는 운영기관 선정시에도 그동안 기준으로 삼았던 ‘특화모델’을 기존 4개에서 올해부터 ‘창조적 역량 강화 모델’을 추가해 문화·예술·콘텐츠 산업 등 분야의 창조적 역량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도 시작했다.

경기도 7개 기관 44개 과정 운영
경기도는 올해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경련), 경기벤처기업협회, 경기중소기업연합회, 삼성전자협력회사협의회,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 현대경제연구원 등 7개 기관이 사업운영자로 선정됐다. 이들 기관이 운영하는 과정은 44개로, 가천대, 수원대, 명지대, 성균관대, 청강문화산업대 등 19개 대학에서 열리고 있다.
청년취업을 목표로 하는만큼 과정은 매우 다양하다. 과정의 개설은 사업운영 기관이 교육 분야를 선정, 신청해 채택하는 과정을 거쳐 설치된다. 현재 도내 운영기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과정들로는 자동화제어 PLC 전문인력 양성 과정, 문화컨텐츠전문인력양성 과정, 관광전문가양성 과정, ICT인프라 과정, 자동차부품설계 과정, 임베디드시스템 과정, 초정밀금형가공 과정 등등으로 산업 전 분야에 걸쳐있다.
경경련에서 운영 중인 자동화제어 PLC 전문인력 양성 과정에 참여 중인 박영균(25·명지대 4) 씨는 “학교와 연계해 막연하게 생각 만하던 취업에 좀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실제 취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을 직접 만지고 사용할 수 있어서 경험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같은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강지선(22·명지대 4) 씨는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을 배우는 단계지만 PCL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면접시 관련 사항에 대해 충분히 답할 수 있을 만큼 배워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운영자로 선정된 경경련은 가천대, 명지대, 수원대, 신흥대 등 4개 대학에서 5개의 자동화제어 PLC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가천대의 경우 주중반과 주말반을 함께 운영 중이다. 교육인원은 166명. 명지대의 경우 단국대생, 수원대의 경우 경기대와 국제대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경경련, 자동화제어 PLC 과정 교육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란 ‘디지털 또는 아날로그 입출력 모듈을 통해 로직, 시퀀싱, 타이밍, 카운팅, 연산과 같은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가능한 메모리를 사용하고 여러 종류의 기계나 프로세서를 제어하는 디지털 동작의 전자장치’를 의미한다. PLC는 공정 제어 기기를 비롯한 각종 자동화 시스템에 폭넓게 사용되며, 특히 컴퓨터와 통신이 가능해 컴퓨터 통합 생산(CIM) 구축에 있어서도 필수 요소다. 중소기업과 산업체가 집중되어 있는 경기도는 PLC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다.
경경련이 청년취업아카데미 교육과정으로 자동화제어 PLC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선정한 것도 이런 중요성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과정은 8월 직무교육을 마치고 9월부터 내년 2월초까지 취업교육에 들어간다. 경경련은 자동화제어 PLC 기업체들을 중심으로 협약을 맺고 교육을 마친 연수생들에게 실질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450여 경경련 회원사 및 260여 경경련 CEO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사, 987개 FTA컨설팅 기업 등을 통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 지속적인 교류 협업을 통해 교육생들의 취업률을 제고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교육생들 “더 많은 홍보 필요해”
한편, 교육과 관련해 교육생들은 방학 중에 집중된 교육으로 인한 어려움과 장비 부족으로 인한 실습의 한계 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점 등 홍보의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강지선 씨는 “해당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가까운 교수님을 통해 알게 됐다”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자세하게 홍보해 모두가 이런 좋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경련 권용수 주임은 “수도권 채용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업의 현장실습 후 인턴형 채용을 활성화하는 등 수료생들의 취업을 위한 다양한 취업처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청년취업이 목적인 사업인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와 더불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과정수료 후 6개월 이내에 취업이 가능한 졸업 예정자와 만 29세(군필자인 경우 31세) 이하인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현장의 인력수요에 따라 분야별로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과정을 탄력적으로 개설·운영할 수 있으며, 기간은 최소 2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