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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변액연금 중도해약 말고 펀드 조정에 신경써야

<Money>

 

중도해약 말고 펀드 조정에 신경써야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

 

직장인 강미정(36) 씨는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보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만원씩 65회를 납부해온 강씨의 현재 특별계정적립금 잔액은 원금에서 100만원 가까이 모자란다. 가입 5년이 지난 시점에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인데다 해약을 하려고 해도 해약환급금이 원금에 크게 못 미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가입 10년이 지나 해지해도 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니??

410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컨슈머리포트 2-변액연금보험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변액연금보험상품 10개 중 9개의 연평균 수익률이 물가상승률(3.19%)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매년 4% 수익률을 올린다 해도 10년 후 해지했을 때 10개 중 4개는 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혐)의 주장은 다르다. 총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금소연의 수익률 계산 방식이 잘못됐다고 항변한다. 생보협은 총 보험료에서 사업비로 쓴 돈을 제하고, 시간이 갈수록 운용 기간이 짧아지는 변액연금의 특성을 반영해 수익률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매년 4%의 펀드 수익률을 올려도 10년 후 해약하면 해약 환급금이 원금 수준이라는 금소연의 주장에 대해서도 생보협은 연금보험 사업비는 보험금 납부기간에만 내기 때문에 10년 납부 상품은 만기가 지나면 수익률이 확 높아지고, 변액연금의 본래 목적이 노후자금 용도이기 때문에 10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안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은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변액보험 해지환급금은 확인할 수 있지만 미래의 수익률에 대한 정보는 알 수가 없다. 또한 변액연금보험의 사업비로 10~14%가 공제된다는 점도 이번 금소연의 리포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금소연의 발표 이후 해약문의가 급증하자 생보협은 공시시스템을 개편해 한 눈에 수익률을 확인하고 다른 상품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변액연금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변액연금 가입 목적이 노후 대비라면 무리한 해약보다 장기간 유지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변액연금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유지하면 소득세(15.4%)가 면제되고 연금 개시시점까지 유지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그러나 7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대부분 원금도 못찾는다. 왜냐하면 보험료의 약 12%는 사업비(11%)와 고객 사망을 대비한 보험료(1%)로 가입후 10년 동안 매달 내는 보험료에서 꼬박꼬박 떼이기 때문이다. 연금수령이 끝날 때까지 20~30년간 쓰이는 사업비를 보통 가입 초기 10년간 몰아서 내게 된다.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에서 수익률을 직접 검색하거나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물어보고 현명하게 펀드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 상승기라면 채권형 펀드의 적립금을 낮추고 주식형 펀드로 이동시키고, 반대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형 펀드의 적립금을 채권형 펀드 등으로 이동시키면서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 추후 납입할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주가가 하락할 때 추가납입을 통해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평균단가를 낮추고 주가 반등시에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특히 추가납입에 부가되는 사업비는 2~4%대로 기존 보험료의 사업비보다도 낮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펀드투자 비중은 늘어나게 된다수익률 확대를 위해 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 교체를 보험사에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