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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국순당 생막걸리] 하루에 1만병 팔리는 주류계의 히트상품

국순당 생막걸리
유통기한 30일 막걸리 출시 100일만에 100만병 판매
막걸리 최초 냉장유통시스템 도입… 톡 쏘는 청량감 일품

삼성경제연구소가 2009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막걸리를 선정하는 등 지난 2009년 주류업계의 히트 아이템은 단연 막걸리였다. 현재 전국의 막걸리 제조업체는 700여곳. 이들 막걸리 중 최고의 막걸리로 꼽히는 것이 바로 국순당 생막걸리다.

지난 2009년 5월에 출시된 국순당 생막걸리는 100일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했고, 출시 200일이 되는 지난 12월에는 전국 판매 500만병을 기록하며 전국 막걸리 시장의 15%를 단숨에 점유했다.

이처럼 국순당 생막걸리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톡 쏘는 일품의 탄산감과 함께 막걸리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짧은 유통기한을 늘려 전국 어디서나 신선한 막걸리를 먹을 수 있도록 대중화의 길을 열였다는 것이다.

우선 국순당 생막걸리는 톡 쏘는 탄산을 통해 느끼는 청량감이 일품이다. 이 탄산은 일부러 주입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발효과정을 통해 생겨난 것. 청량감과 탄산의 느낌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취향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다.

또한 막걸리 최초로 막걸리의 생명을 연장시켰다. 기존 막걸리의 생명은 열흘 남짓에 불과하다. 더운 여름에도 일주일을 못 넘긴다. 병에 넣고 뚜껑을 닫아도 막걸리에선 계속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통 기한을 넘긴 막걸리는 신맛 나는 식초로 변한다. 생산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막걸리를 마시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막걸리의 유통기한을 개선하기 위해 국순당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3년간 유통기한 연장 연구에 매달린 끝에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개발했다. 발효제어란 샴페인 발효법을 접목시켜 생막걸리 내 살아 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시켜 막걸리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통기한을 30일로 늘리는 기술이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실시하는 ‘콜드체인(냉장유통)시스템’을 도입했다. 막걸리를 위해 전국적으로 냉장 유통 시스템을 갖춘 곳은 국순당 뿐이다. 대개 유제품 업체나 일부 주스 음료 회사들이 냉장 유통망을 갖추고 있지만 막걸리는 지금 같은 대량 수요를 감당한 경험이 없다 보니 거의 모두가 냉장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출시전인 지난 2008년 말 롯데 호텔에 한식당 '무궁화'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호텔과 고급 한정식집에도 선보인바 있다. 지난해 봄부터는 골프장의 그늘집에도 등장해 상류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항공사 기내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일 노선 기내에서 국순당의 쌀막걸리 캔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다과회에서도 막걸리 칵테일이 공식 건배주로 선보였다.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생막걸리의 참맛을 유지하는 냉장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적용하고 수출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생막걸리는 영원히 제한된 지역에서 소규모로 팔리는 우리술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냉장 유통시스템 도입으로 앞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등 국제적인 명주로 인정받을 때까지 막걸리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ks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