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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중소기업 4부족3불’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중소기업 4부족3불’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거래 불공정 등 ‘손톱 밑 가시’ 여전
도내 1,000개 중소기업 조사 결과… 자금·기술·인력·판로 애로 지적



 

“대형유통업체에 납품을 하다보면 마진에 더해 벤더에게까지 수수료를 이중으로 지불해야 해요. 이 벤더마진이 10%쯤 되는데 중소기업에게 있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죠. 이를 없애거나 벤더 마진을 3%로 제한하는 법률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남시 소재 한 중소기업CEO는 대형유통업체와의 거래시 애로사항으로 ‘과도한 벤더 수수료’를 꼽았다.
최근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 중이다. 중소기업청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기업의 불공 정 행위에 대한 고발 요청권을 갖는 등 권한이 대폭 강화된 것도 이 때문.
그렇다면 중소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시급하게 뽑아야 할 ‘손톱 밑 가시’는 어떤 게 있을까?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새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발표한 중소기업리포트에 따르면 중소기업 현장의 ‘손톱 밑 가시’는 자금· 기술·인력·판로 등 네 가지 경영자원 취약으로 인한 ‘4부족’과 거래 불공정·제도 불합리· 시장 불균형에 따른 ‘3불(不)’로 요약됐다.
센터 관계자는 “도내 1,000개 중소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기업지원업무 과정에서 접한 기업 애로사항, 기업SOS지 원단에 접수된 현장애로, 간담회에서 수집한 애로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도내 1,000개 기업 중 46.5%는 금융기관의 과도한 담보요구와 까다로운 대출심사 등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또 설문에 응한 기업 중 47.8%가 자체 기술개발을 진행했지만 5개 기업 가운데 2개 기업 이상(41.4%) 은 기술개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요인은 기술개발 비용부담 때문이다. 특 히, 직원 수가 몇 명에 불과한 소기업은 인력부족으로 정부나 지자체 R&D 지원사업 신청조차 하지 못 하는 형편이다.
45.3%에 달하는 기업은 인력부족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은 장래 비전이 없다’는 편향된 사회인식과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 고용정보 부족 등 요인에 교통 불편까지 겹쳐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영업 인력이 부족해 신규 판매처 개척이 어렵고,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인증을 받아도 정부 조 달납품 참여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3불 문제와 관련해서는 납품단가를 후려 치거나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요구하고 부당하게 반품하거나 판촉비용을 전가하는 등 일부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가장 큰 가시였다.
수도권 입지 규제를 비롯해 경기도는 타 지역에 비해 규제가 많다는 점은 도내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했다. 또 대기업 독과점이 심하고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부족은 심각한 시장 불균형을 야기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홍기화 경기중기센터 대표는 “수집한 기업 애로사항을 중앙과 지방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해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