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通

MONEY | 예·적금 풍차돌리기

매달 통장 만들고 만기 후 재예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요즘 풍차 돌리기 재테크가 유행이다.
대박을 노리는 대신 예·적금을 통해 한푼 두푼 열심히 모아 목돈을 마련하려는 알뜰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종잣돈을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예·적금 풍차돌리기’는 매달 통장을 만들어 일정액을 저축함으로써 소비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유동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예·적금 풍차돌리기의 경우 매달 1년 만기 예·적금 상품에 새로 가입하는 것이다. 12개월 뒤 만기가 돌아오도록 스스로 상품을 만들면 1 년 동안 12개의 정기예금 통장이나 정기 적금 통장이 생기게 된다. 1년 뒤 만기 일에 원금과 이자를 찾게 되면 이것에 새 납입금을 더해 고스란히 다시 1년짜리 예·적금 통장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도서 <예금 풍차를 돌려라>의 저자 윤승희 씨는 “원금과 이자,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발생한 추가불입액을 다시 신규 정기예금에 집어넣으면 일종의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예·적금 풍차 돌리기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이 높고, 동시에 안정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을 이용한 풍차돌리기의 경우 매달 100만원씩 저축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10월부터 1년 만기 연 3%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내년 만기에는 원금 100만원에 이자 2만5,380원이 생긴 다. 여기에 새로 100만원 납입금을 추가해 202만5,380원을 연 3%, 1년짜리 정기예금에 또 넣게 되면 또 다시 1년 후엔 원금과 이자 5만1,404원을 합쳐 207만 6,784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 년간 돈을 굴리면 연간 1,230만원, 2년 간 풍차를 돌리면 2,492만원, 3년이 지 나면 3,785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연 3%짜리 적금에 가입해 매달 100만원씩 3년을 저금한 경우 보다 약 40만원 가량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정기적금을 활용해 풍차돌리기를 할 수도 있다. 첫달부터 120만원을 저축하기 부담스럽다면 금액을 천천히 높여가면서 저축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첫 달에는 10만원으로 시작해 둘째 달에는 20만 원, 12개월째에는 120만원을 10만원씩 12개 적금통장에 나눠 입금한다. 개월 수가 늘어날수록 금액 부담이 커지지만 개인의 재무 상태에 따라 간격을 조정하면 된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다시 예금 풍차돌리기로 갈아탄다. 적금 풍차돌리기로 종자돈을 모으고, 다시 예금 풍차 돌리기를 3~5년간 활용하면 풍차돌리기의 금리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풍차돌리기의 승패는 오래 지속하는 데 달렸다. 개인의 재무 상태에 따라 2개월 간격으로 6개의 통장을 만들거나 분기별로 4개의 통장을 만드는 식으로 풍차 설계를 하면 된다. 금리가 1%p라도 높은 금융기관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은행 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들어가 각 은행의 예금과 적금 금리를 조사해 보고 가장 높은 금융기관을 선택한다.
예·적금 풍차돌리기는 복리 효과 외에 유동성이 좋아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도 대비할 수 있다. 매달 풍차가 돌 듯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상품 중도해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때는 풍차돌리기가 불리할 수도 있다.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면 돈을 장기 상품에 묶어두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