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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줌인 l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

일과 삶 균형 이룬 ‘꿈의 직장’
도내 중소기업·공공기관 39곳 선정… 26개 인센티브 부여

 

▲ 지난해 11월 경기도는 도내 소재한 중소기업 33곳과 공공기관 5곳 등 총 38곳을 ‘2013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증했다.

“‘회의 중인데 좀 있다 전화할게’, 아니거든요~ 가족 전화는 그 어떤 업무보다 우선이에요. 너무 일만 하 지 마요. 가끔 놀아도 되요. 정원에 풀 뽑지 마요. 잡초제거는 회사 대표의 몫이에요.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마요. 당신의 삶이 먼저에요.”
이는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제니퍼소프트가 SNS에 공개한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다. 이 회사는 ‘퇴근할 때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퇴근 할 것’, ‘경쟁하지 말고 서로 협력할 것’ 등 한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꿔 본 직장생활의 로망을 현실로 실현시킨 ‘꿈의 직장’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독특한 기업문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8월 진행된 회사의 공개채용에는 1명 모집에 2,400여명이 지원했다.

인재가 찾는 기업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 기업의 생존 조건으로 인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뜨겁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해 인재를 확보한다는 것. 현실적으로 불리한 싸움이다.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현장은 언제나 인력난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과의 인재 확보 전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연봉과 네임밸류가 아닌 남다른 기업문화로 인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이 바로 그 곳이다.
“지금 당장 연봉을 많이 주는 곳보다 비전을 제시해주고 회사와 함께 개인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좋아요. 또 직원과 가족을 위한 회사의 복지 프로그램도 이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대기업을 다니다 성남의 IT관련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직장인 김대호(35)씨. 그는 연봉보다 현재 회사의 ‘비전’과 ‘복지’ 가 이직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직장인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조건으로 ‘연봉’보다 ‘복지’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외 직장인 5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원 복지제도의 중요성’ 설문에 따르면 ‘복지제도가 좋다면 연봉이 다소 낮더라도 이직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76%가 ‘이직한다’고 답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기업들은 독특하면서도 이상적인 직원 복지 시스템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자국민들의 큰 호응을 산 바 있다. 한국도 IMF와 최근의 금융위기를 겪으며 기업의 매출, 조직 등 규모와 고용 안전성에 대한 신뢰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 갈 수 있는 개인의 성장가능성, 근무환경, 조직문화 등을 보다 중요하게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과거 대기업과 높은 연봉만 선호하던 취업환경이 점점 개인의 삶과 능력, 복지를 중시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도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경기도는 도내에 소재한 중소기업 33곳과 공공기관 5곳 등 총 38곳을 ‘2013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했다. 휴온스와 크린토피아, 제니퍼소프트, 이트너스, 체리쉬, 에스텍파마 등 25곳은 이번에 새로 선정됐고 한국오츠카제약과 네오위즈아이엔에스 등 8곳은 재인증됐다. 공공기관으로는 경기 복지재단과 부천시시설관리공단, 의정부 시시설관리공단, 군포시시설관리공단,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 이름을 올렸다.
도는 지난 2010년부터 각 기업의 안정성, 대외신인도와 탄력적 근무제도, 자녀 출산·양육 및 교육지원제도, 부양가족 지원제도 등 가족친화제도 운영 실적 등을 평가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왔다.
이는 ‘즐거운 일터,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선정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의 실천적 사례를 전파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26개 인센티브도 부여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증된 기업과 공공기관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우선 경기도지사명의의 인증패가 수여된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시 0.5% 의 우대금리와 3년간의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기술닥터사업 신청시 5점 가점 부여 등 총 26개 항목에서 우대를 받는다.
경기도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인증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일하기 좋은 일터 만들기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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