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通

김영미 (주)효순효식 대표-노인 돌보미 서비스를 사업화

<도전! 창업성공기>

 

김영미 ()효순효식 대표

노인 돌보미 서비스를 사업화

자식 대신해 병원 방문 등 보호자 필요한 일 대행하거나 지원

 

맞벌이다 야근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자식들은 바쁘다. 밤늦도록 집에 계신 부모님은 오늘 하루 종일 무얼 하며 보내셨는지 불편치 않게 잘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혹여나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자식들 중 누가 부모와 동행해야 할지 서로들 눈치 보기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김영미(37) ()효순효식(www.the8253.com·031)759-8253) 대표는 자녀를 희생과 사랑으로 길러낸 부모는 자녀들이 사회에서 성장하는 동안 소리 없이 늙어간다이 시대에는 국가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중산층 노인을 동행·지원하는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기업에서 1994년부터 직장생활을 해온 김 대표는 컴퓨터정보처리학, 교육학, 경영학을 공부하고 산업현장에서 앞장서서 일해 온 워킹우먼 중 한 사람이다. 현재 직원 500여명의 규모로 성장한 상장사 인피니트헬스케어도 그의 손을 거쳐 간 회사 중 하나다.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IT회사 창립멤버로 입사해 8년간 일하면서 회사 인수합병 업무만 5번을 했다. 말단 사원의 역할부터 오너가 하는 일까지 모두 경험해본 그는 직장생활을 접고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결심했다.

 

 

<()효순효식은 자식들을 대신해 노인의 병원 방문, 문화공연 관람 등을 동행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은 김영미 대표(가운데)와 효순이들.>

 

김 대표는 회사에서 승진을 거듭할수록 조직 내 책임감은 그만큼 늘어났다집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해야 할 일이 생길 때 휴가를 못내는 상황이 발생하면 발만 동동 구르며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 구조상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부모의 부양을 자식들이 직접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자녀의 부재를 대신해 보호자가 필요한 노인들의 활동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노인 동행·지원서비스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마친 김 대표는 지난해 ‘SGS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20124월 법인등록, 상표출원과 함께 유료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효순효식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만 65세이상의 활동가능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각종 바우처 등으로 정부 지원의 혜택을 받는 저소득 노인이 아닌 가정의 책임아래 고스란히 자녀들이 부양해야 하는 중산층 가정의 노인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간제로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면 직원들인 효순이와 효식이가 노인의 병원 및 기관 방문을 동행해 각종 문서 수발과 진료를 돕고, 문화공연과 쇼핑, 관광의 예약부터 교통, 식사, 체험 등 모든 과정을 대행·동행하게 된다. 노인과 동행하는 여성을 효순이, 남성을 효식이라 칭한다. 효순효식은 단순히 노인과 동행하는 것만 아니라 동행시 노인과 나누었던 대화와 동행처에서 생긴 일들을 자녀에게 피드백한다.

김 대표는 자녀인 보호자가 어르신에게 동행서비스를 제공해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즐길거리를 통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효순효식은 한국정서형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문화혁신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순효식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업주부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과 퇴직을 한 젊은 은퇴자들이 효순이와 효식이로 활동한다. 간호사, IT회사 근무자, 학원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효순이와 효식이가 대기하고 있다.

신구대학 겸임교수이기도한 김 대표는 모두가 행복한 꿈의 직장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사회구조에 맞는 커뮤니티형 가족 제도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가정문화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