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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탐스-1년에 100만켤레 기부, 착한소비 열풍

<New Brand>

 

탐스(TOMS)

1년에 100만켤레 팔린 나눔소비의 상징

소비자 1켤레 구입시 빈곤 아동에 1켤레 기부편안한 기본스타일 인기

 

이거 색깔 입힌 실내화니?”

탐스 슈즈를 보고 연세 지긋한 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실만하다. 언뜻 보면 중·고등학교 때 신어야 했던 면실내화처럼 생겼다. 고무바닥 창에 천을 대서 만든 탐스는 멋스럽지 않다. 그냥 발이 편할 뿐이다. 그런데 이 평범한 디자인의 신발이 요즘 없어서 못 파는 아이템이다.

평범한 디자인의 탐스는 패턴과 컬러가 다양하다. 강렬한 빨간색, 금색, 은색 등 화려한 색상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기본스타일의 빨간 탐스는 국내 온라인쇼핑몰 판매 개시 5분만에 동이 날 정도다. 자칫 촌스럽게 튀는 색상이라 할지라도 탐스는 오히려 평범한 디자인이라서 촌발(?) 날리지 않는다. 가격은 6~9만원 선. 컬러를 입힌 실내화 정도로 생각한다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

 

 

그러나 탐스는 세계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품질이나 가격을 잠정으로 내세우지 않는 평범한 천으로 만든 이 신발은 6년만에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라는 슬로건 아래 탐스는 슈드랍(Shoe Drop)’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원 포 원(one for one)’으로 소비자가 신발 1켤레를 구입하면 남미,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 빈곤 아동에게 신발 1켤레를 기부하는 것이다. 탐스는 2006년 론칭 이후 20109월까지 총 100만켤레를 기부한데 이어, 201110월에는 200만켤레를 기부했다. 기부된 만큼 판매된 것으로 따지면 4년만에 100만켤레를 판매한데 이어 최근에는 1년만에 100만켤레의 판매고를 올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탐스는 특별한 광고 없이 수많은 소비자들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 취지에 공감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탐스를 애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키이라 나이틀리, 리브 테일러, 스칼렛 요한슨, 매기 그레이스 등 최고의 패셔니스타들과 공효진, 류승범 커플의 탐스 슈즈 착용 사진은 인터넷을 떠돌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탐스는 바닥을 짚으로 엮고 그 위에 캔버스 천을 꿰매 만든 남미의 짚신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마이코스키 탐스 대표이사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아르헨티나의 민속화 알파르가타를 보고, 짚신 대신 고무창을 대서 운동화로 만들어 낸 것이 지금의 탐스다. 탐스는 초기에 천으로 된 기본 컨버스 스타일만 만들었으나 현재는 반짝거리는 글리터 스타일, 유아용 제품 등 40여종으로 늘었다.

20076월 유통업체 코넥스솔루션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탐스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의 잡화 편집숍과 로드숍에 29개의 국내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3층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한편, 탐스는 신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6월 탐스아이웨어도 론칭했다. 안경, 선글라스 등이 1개 팔릴 때마다 네팔, 캄보디아 등지의 시력을 잃은 한 사람에게 시력교정용 안경 처방, 시력보존을 위한 수술 등 의학적 처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 개의 안경=한 사람의 시력을 모토로 안과 치료 도움을 주는 것이 탐스아이웨어식 원 포 원이다. 탐스신발에 이어 탐스아이웨어도 착한소비의 열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