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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G-STAR기업이 간다 | ㈜동방

동물용 의약품 제조 대표 기업
36년 장수기업, 적자 없는 무차입 경영 실현…
세계 최초 구제역 백신 과학적 효과 입증



 

▲ 주사제 시설(좌). 품질관리실험실(우).

초겨울로 들어서면서 축산농가는 지난 2010년말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악몽에 긴장한다.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 발생하는 무서운 전염병인 구제역은 축산농가에 큰 시름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살처분에 따른 환경문제로까지 이어져 반드시 잡아야 하는 국가적인 동물 질병 중 하나다. 그래서 양돈의 항 바이러스성 면역증강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하는 ㈜동방(www.dongbangah. com·대표이사 이각모)의 존재는 축산농가와 국가에 큰 희망이 된다.

20여가지 전문 동물용 의약품 개발
지난 1977년 설립이래 36년간 굳건히 동물용 의약품 업계의 선두자리를 지켜온 ㈜동방은 가축질병 예방을 통해 한국의 축산업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해왔다. 그동안 동방은 가축 항생제, 호르몬제, 소염제, 구충제, 생균제, 활성비타민, 소독제, 면역활성제 등 20여가지의 전문화된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했다.
특히 동방이 내놓은 린스마이신, 린코마이신, 네오마이신 등의 양돈 항생제는 무잔류 등의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린스마이신 제제의 경우 20여년째 양돈 전체 동물약품 중 매출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디노린, 고나돈, 콘트롤, 메가-1200, 히트600 등 동방이 개발한 호르몬 제제는 주요 동물 호르몬 제제 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PRRS(돼지 호흡기 생식기 증후군·Porcine Respiratory Reproductive Syndrome)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증강과 항바이러스 효과, 폐사율 감소 및 증체율 향상 효과를 입증한 ‘피닉스R’ 주사제, 번식에 중요한 영양소인 6가지 미네랄(아연, 구리, 망간, 철, 요오드, 셀레늄)로 구성된 번식 미네랄 첨가제 ‘프로민6’ 등의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 양돈 농가의 손실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구제역 백신 예방효과 끌어올려
동방은 경쟁업체들이 만들지 않거나 만들 수 없는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한다. 내년 6월께 완료 예정인 ‘피닉스(제품명)가 양돈의 구제역 백신 면역 증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양돈의 구제역 면역력이 강화된 백신 효과를 세계 최초로 과학적 입증을 하기 위해서다. 양돈의 경우 소보다 구제역 백신에 의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이에 동방은 양돈의 구제역 백신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 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제품을 개발했고, 제품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구제역 예방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동방의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동방은 경기도가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강소 기업을 발굴해 강소기업으로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인 ‘G-STAR 기업육성 프로젝트’ 대상 기업이다.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서울대, 충남대, 강원대 수의·축산학과 전문 교수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동방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출길을 활짝 열 방침이다.

내년 경기도 안성에 제2공장 신축
최고의 품질, 우수한 연구 및 생산 인력, 뛰어난 기술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춘 동방은 지난해 매출 140억원을 달성했다.
1982년 경기도 수원에 공장을 건축한 이 후 적자를 한 번도 내지 않은 탄탄한 회사로 성장해왔다. 내년 3월에는 축산농가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 안성에 5,950㎡ (1,8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신축한다. 이 곳에 강의실을 조성해 농민들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농가 교육을 통해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동방의 기업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동방은 반복되는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신용과 내실을 중시해 무차입 경영을 하면서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채소값보다 고기값이 싸던 오일쇼크 시절에는 축산농가의 연쇄도산으로 위기에 봉착했으나 사무실 정리, 직원 재택근무, 임대차 이용 등의 과감한 결단으로 고비를 넘겼다.
외환위기 때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빚 없는 회사가 졸지에 재무제표상 부채를 안게 됐다. 미국 원료 회사와 담판을 지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신용을 바탕으로 6개월간 외상 거래를 하자는 동방의 제안을 미국 거래처가 받아들이면서 동종업체들이 무너져가던 그 어렵던 시기에 동방은 오히려 현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세운 전문가 집단
동방의 60여명 임직원 대부분은 수의·축산·화학·약학 등의 전공자로 동물용 의약품에 관한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동방을 세운 이각모 대표이사 또한 수의사 출신이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동물약품회사 근무, 동물약품 도소매 업체 운영 등의 경험을 살려 국내 실정에 맞는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동방을 설립했다. 전문가가 세운 전문가 집단인 동방이 독자제품을 개발해 승승장구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 듯 보이는 대목이다.
동방은 국내에서 가장 선망 받는 동물약품 회사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독특한 회사문화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는 동방은 중소기업계의 이단아다. 동방에서는 모든 직원이 영어를 사용한다. 기본 문서부터 프리젠테이션, 회의까지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표이사부터 말단 직원까지 영어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다.
또한 동방의 급여는 직원들이 직접 정한다. 적정이윤을 낼 것과 최대 복지, 최대 급여를 실현한다는 방침 아래 각 부서 직원들은 3~4일간의 열띤 토론 끝에 월급이 정해진다. 동방에는 노조가 없다. 회사 내 외부적인 사항이 직원들에게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기업문화가 이렇다 보니 20년 넘게 동방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이 수두룩하다.
40년 가까이 한국의 동물용 의약품 대표 기업으로 자리를 지키며 한길을 걸어온 동방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신화 창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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