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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친환경 강소기업 | ㈜그린니스

음식·하수·축산분뇨 완벽 자원화
2차 오염 없이 바이오가스·퇴비·복토제 등 생산


 

 

▲ 안산시 성곡동에 위치한 ‘안산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과 여기서 음식물 폐기물로 생산하는 퇴비.

물질문명이 지나치게 발전하면서 생겨난 폐단 중 하나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다. 과거에는 폐기물이라 해봤자 많지도 않았고, 그것마저도 대부분 재활용됐지만 지금은 처리가 곤란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넉넉해진 먹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물 쓰듯(?) 펑펑 쓰는 물 때문에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 그리고 육식의 생활화로 인한 축산분뇨는 여간 골칫덩어리가 아닌 폐기물들이다.
그런데 이 골칫덩어리 폐기물들을 자원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이 더해지면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와 사료, 축산분뇨는 퇴비와 바이오가스, 폐수는 바이오가스, 하수슬러지는 복토제나 시멘트원료 등으로 변신한다.

폐기물이 양질의 자원으로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안산시 음식물류 폐기물자원화시설’을 운영 중인 ㈜그린니스(www.greenness.biz · 대표이사 권태혁)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린니스는 유기물류 폐기물자원화 기술전문회사다.
안산시 성곡동에 있는 ‘안산시 음식물류 폐기물자원화시설’에 도착하자 특유의 냄새가 풍겨왔다. 이 시설은 ㈜그린니스가 설계부터 운영까지 맡아하고 있는 곳이다. 정문으로는 음식물쓰레기를 실은 트럭이 시간차를 두고 드나들었다. 비닐봉지에 담겨져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는 이곳에서 몇 번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퇴비로 변신하게 된다. 한쪽에서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퇴비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곳에서는 매일 200t의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된다.
김양남 ㈜그린니스 기술연구소장은 “이렇게 나온 퇴비들은 이미 석 달치가 예약되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음식물쓰레기에서 문제시됐던 염분과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되던 폐수 문제도 모두 해결했다. 더군다나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키는 것도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다.
권태혁 대표는 “그냥 퇴비로 써도 문제가 없고, 사료로 섞어서 써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안산시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권 대표는 “퇴비를 더 고급화시켜 시판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고급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린니스가 운영 중인 또 다른 시설로는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숭의축산영농조합 축산분뇨처리시설’이 있다. 매일 50t의 축산분뇨를 처리하고 있는 이곳은 퇴비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나올법한 폐수조차 방류하지 않는 완벽한 처리를 자랑한다.
호기성퇴비화 공법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가축분뇨 전처리를 위한 탈수 과정 없이 부자재와 혼합해 호기성발효를 함으로써 폐수 무방류를 통한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원가절감에 온난화 방지 효과까지
경남 양산시에서 이 회사가 시운전 중인 한국환경공단의 ‘바이오가스화시설’은 하루 130t의 음식물폐기물(70t/일)과 축산분뇨(60t/일)를 처리한다. 이 시설에 활용된 기술은 호기성 퇴비화 및 혐기성 소화 공법 이다. 이 기술은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를 혐기성 소화(유기화합물을 혐기성 균에 의해 분해해 메탄·탄산가스·황화수소·암모 니아·물 등의 무기화합물을 방출하는 것) 후 고형물을 호기성 퇴비로 만들어 비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술은 하수 슬러지나 폐수를 처리하는데도 활용된다.
세종시와 전남 나주에서는 하수를 처리하는 수질복원센터 공사를 맡아 시공했다. 세종시의 수질복원센터는 슬러지 최종처분시설로 하루 60t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설에서는 탈수 소화슬러지를 고화제와 혼합해 장방형 양생조에서 고화시킨 후 복토제를 생산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나주시의 수질복원센터는 하수찌꺼기 자원화시설로 하루 15t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도 고화 복토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그린니스는 이런 내용을 주요 골자로 자체 개발한 ‘장방형 다단 교반 발효조를 이용한 가축분뇨 퇴비화기술’로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특히 이 기술은 정화처리 시설 없이 퇴비화 시설만 운영함으로서 약품비, 전력비, 시설비, 기술인력 등 상당한 운영 원가를 절감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 고품질의 가축분뇨 퇴비생산을 통해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폐수가 발생하지 않음으로 2차적인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민영화해도 수익 남길 수 있어
권태혁 대표는 “우리는 음식물폐기물, 하수슬러지, 축산분뇨 분야에서 자원화와 처리 기술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며 “특히 자원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모두가 어려워하고 손을 들고 떠난 곳에서 성공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자랑했다.
실제로 현재 ㈜그린니스가 운영하거나 시운전 중인 사업장의 대부분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는 ㈜그린니스의 기술이 단순히 처리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재활용하는 기술까지 갖췄다는 것을 실증해주는 사례들이다.
권 대표는 “민영화해도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젠 기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민간이 주체가 되면 정부 예산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다”며 “사업만 주면 예산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 다”고 말했다. 과거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았을 때는 정부가 투자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민간기업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주민들에게 더 많은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이전의 폐기물 처리 비용만으로도 충분히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것. 이익은 폐기물을 자원화해 판매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린니스는 ‘유기성폐기물의 자연탈수기와 그의 탈수방법’, ‘유기성 고형폐기물의 호기성 발효장치’, ‘하수 슬러지의 자원화 복합 공정장치’ 등 9개 이상의 특허와 실용신안 등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니스의 지난해 매출은 90억원. 올해는 이미 150억원의 매출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다. 권 대표는 “내년의 성장은 예측할 수 없다”며 “엄청날 것”이라고만 귀띔했다.
현재 ㈜그린니스는 경기도 이천과 충남 천안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민간사업으로 시행·운영을 타진 중이고, 서울 난지도 폐수하수슬러지 처리장과 전북 전주의 퇴비화시설 공사 등을 시행 중에 있다.
처리 곤란했던 폐기물을 자원으로 만드는 기업. ㈜그린니스는 진정한 친환경 강소기업이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