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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화제의 기업 | ㈜보영테크·㈜비비테크

케냐 IT센터 건립에 두 손 맞잡아
1月 현지 준공, 한국봉사활동 중 사망한 케냐청년 엘리야스의 꿈 살리기로


 

 

▲지난해 12월 2일 ㈜비비테크에서 성열학 비비테크 대표, 차보영 보영테크 대표, 벤자민 체이서 케냐 바링고 카바넷 도지사, 에 밀리 제비 케냐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케냐 바링고 카바넷 지역과 IT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의 고향을 한국과 같은 IT강국으로 만들고 싶어요.”
한국에서 배운 IT기술로 고향의 발전을 꿈꿨던 20대 케냐 청년 엘리야스. 하지만 그는 꿈을 채 피우기 전 지난 2012년, 한국의 한 섬마을에서 봉사활동 중 탈진으로 사망했다. 그렇게 사그라지는 듯했던 엘리야스의 꿈을 다시 피우기 위해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았다.
㈜보영테크와 ㈜비비테크는 지난해 12 월 2일 비비테크 대회의실에서 벤자민 체이서 케냐 바링고 카바넷 도지사와 에밀리 제비 케냐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케냐 바링고 카바넷 지역 IT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케냐 바링고 카바넷 지역의 빈곤 문제와 교육환경 개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IT센터 설립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정부가 아닌 민간 중소기업이 이름도 생소한 아프리카 케냐 바링고 지역에 IT센터를 설립하려는 이유. 그 배경에는 케냐 청년 엘리야스가 있었다.
1988년 케냐 바링고에서 태어난 칸고고 엘리야스 체롭씨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지난 2007년 한국에 유학, 강남대 컴퓨터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어려운 유학생활 중에도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탄광촌 어린이와 여성 등 소외 계층에게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린이들이 학교가 아닌 먹고 살기 위해 돌을 캐야 하는 고향의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엘리야스의 꿈은 LG전자에 취업, 케냐의 IT환경 개선업무를 맡으며 현실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기 일주일 전, 그는 한국의 한 섬마을에서 봉사활동 중 탈진으로 사망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엘리야스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며 그를 옆에서 지켜봤던 차보영 ㈜보영테크· 월드베스트프랜드 대표는 그의 못다핀 꿈을 잇기 위해 케냐 IT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보영테크는 연매출 100억원의 탄탄한 자본력과 전문기술을 보유한 중소 기업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던 차 대표는 지난 1995년 외교통상부 산하 비영리법인 (사)월드베스트프랜드를 설립, 필리핀과 캄보디아, 탄자니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IT지원과 무료급식, 장학사업 등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왔다.
엘리야스의 꿈을 담은 IT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차 대표는 뜻을 함께 할 기업을 모았다. 이에 반도체 장비·크린룸 제조업체인 ㈜비비테크가 합류했다.
성열학 비비테크 대표는 “차보영 대표로부터 들은 엘리야스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IT센터 건립이라는 뜻깊은 일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오는 1월, 차보영 대표와 성열학 대표는 IT센터 준공식에 맞춰 케냐를 방문할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매년 3,000 명의 학생과 200명의 공무원 연수, 연간 500대의 컴퓨터 지원 등 카바넷 지역의 빈곤퇴치를 위한 교육사업과 IT를 이용한 전문 일자리 창출 사업 등 지역개발 사업이 수행된다.
차 대표는 “케냐 지역의 IT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엘리야스의 꿈을 잇는 제2의 엘리야스를 키우는 것이 이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