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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Issue & Trend | 고졸취업 활성화 해법 찾기

특성화고 맞춤형 취업지원 큰 결실
취업네비게이션 사업, 취업률 70%이상 달성… 취업 현장에선 지속사업 요구


 

 

▲수원시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등이 시행하고 있는 ‘특성화고 취업네비게이션 사업’은 고졸 취업 활성화의 한 방안이 되고 있다.

학력 인플레가 심각하다. 대졸자는 넘쳐나고 취업전쟁이 벌어진다. 20, 30대 대졸 구직자는 올해 최악의 취업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졸 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청년실업, 학력 인플레가 주요 원인
국내외 경제위기로 ‘고용 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될 가능성이 보인다)’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청년실업은 현재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사회구조적 문제다. 청년실업 문제는 학력 인플레의 영향이 크다. 고학력 청년층이 대량 취업 시장에 공급되는 반면, 이들에 대한 수요는 줄어 들어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한다. 이에 따라 대졸자의 하향 취업, 고용 시장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진학률은 지난 1991년 33.2%, 2000년 68.0%, 2008년 83.8%로 크게 증가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 되는 한 고학력자의 취업난은 현재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2008년 대학진학률이 80% 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뒤 2009년 77.8%, 2013년 2월 70.7%로 감소한 반면, 고졸취업률은 지난해 29.2%로 높아 진데 이어 올해 30.2%로 2년째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공생발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
고용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연령대가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지난 4년간 10%대로 전체 실업률의 3배를 넘어선다. 이처럼 대졸자 10명 가운데 4명은 취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고졸 취업 확대가 학력 인플레를 잡고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졸 취업 확대 등은 우리 사회구조의 긍정적인 변화”라며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 제도적 지원, 민간의 노력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9월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현장에서 실력으로 내공을 쌓은 청년들이 학력의 벽을 넘어 누구든지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공생발전의 틀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고교 직업교육 통해 취업 역량 강화
이에 따라 학교의 직업교육을 내실화하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의 취업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됐다. 특히 경기도는 지역기업의 특성에 맞는 기업수요 기술인력을 양성해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특성화고 취업네비게이션 사업’을 추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등이 사업 주관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고 취업네비게이션 사업’은 취업률 70%이상 달성 및 1인 1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삼일상업고등학교, 수원공업고등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등 지역내 특성화고 4개 학교, 16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학교별로 1대1 개별상담과 집합 교육 등의 방식으로 일반회계 및 공업분야 등 특화된 인재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성화고 취업 내비게이션 사업’의 주요 추진 내용은 ▲적성이나 진로를 고민하고 마인드를 전환하며 입사서류작성과 면접 훈련을 하는 ‘취업컨설팅’ ▲취업처를 발굴해 연계하는 ‘잡매칭(Job Matching)’ ▲직무교육, 취업역량 교육, 취업실무교육 등을 실시하는 ‘내비게이션 교육’ 등이다.

특성화고생 취업 지원 지속 추진
‘특성화고 취업네비게이션 사업’은 지난 해 290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졸업학생 158 명 가운데 123명인 77.8%에 이르는 학생들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큰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직무와 무관한 과도한 스펙을 배제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력을 선발하도록 채용문화를 개선해 나가는데 ‘특성화고 취업네비게이션 사업’이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임용빈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총무부장은 “이 사업의 특징은 기업과 교육현장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실전형 프로그램”이라며 “올해 역시 고졸 취업 확대에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특성화고 학생 취업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졸 취업이 활성화되기까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현장형 인재 선점에 나선 만큼 고졸자들의 일자리 찾기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