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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門 열었습니다|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국내 최초 외국인 인권 지킴이 기관

올 초 안산에 개소, 경기도 외국인 인권 정책 헤드쿼터 담당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직원들. 가운데 앉은 이가 오경석 소장.

안산시 원곡동은 외국인노동자들이 고향처럼 느끼며 또 다른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세계화마을이다. 이미 이곳에는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가 들어서 행정편의와 보건, 그리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바로 맞은편에 최근 특별한 기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이하 센터, 소장 오경석)가 그곳이다.
문을 연지 이제 한 달 남짓. 크지 않은 건물 3층 사무실에는 오경석 소장을 포함한 다섯명의 직원이 근무
하고 있다. 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벽은 형형색색의 손바닥이 잎으로 표현된 ‘함께 키워요 인권나무’가 그림처럼 장식되어 있다.
홍규호 팀장이 불쑥 붉은색 손바닥 종이를 꺼내 이름과 소속을 적어달라고 했다.
인권나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라고 했다. 이미 인권나무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경기도 차원에서 만든 국내 최초의 외국인 인권 관련 정책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홍 팀장은 “인권이 들어간 것은 상당히 발전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앞으로 인권에 기반을 둔 외국인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면서, 경기도 외국인 인권정책의 헤드쿼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금 시행 중인 사업으로는 ‘외국인노동자가족 실태 조사’가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가족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로, 그동안 정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것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은 제외되어 있었습니다.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인권 관련 정책 기관이 만들어진 것은 정부에서도 구체적으로 하지 못한 작업이죠.”
홍 팀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외국인노동자들의 생활상과 어려움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 정책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은 ‘인터페이스 종사자 인권의식 조사’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다문화 담당공무원들의 인권의식을 조사해 인권의 현주소를 파악해보자는 것. 이를 통해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기존의 일방적인 강의 위주가 아니라 재미있고 실용적인 교육위주로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 관련 시민단체 간 네트워킹 구축도 시도 중이다. 네트워킹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함께 키워요 인권나무’란 타이틀로 인권나무 캠페인을 펼치고, 경기도 내의 인권 우수기관을 선정 인증하는 ‘인권인증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무국적 아동에 대한 실태조사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외국인인권 관련 단체에서 일을 했거나 공부를 한 석사 이상의 재원들이다.
센터는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민주·고양)의 대표발의로 제정된 조례를 근거로 설립됐다.


■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