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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몽클레어-한벌에 수백만원 패딩계의 샤넬

<New Brand>

 

몽클레어(moncler)

한 벌에 수백만원패딩계의 샤넬

노스페이스 보다 17년 먼저 탄생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산 거위 가슴털 사용

 

몽클레어 패딩은 2011년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 신정환이 김포공항 입국 당시 착용했었고, 신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손녀가 재래시장을 찾았을 당시 입고 있어 화제가 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나 서민대통령을 지향하는 대통령의 손녀가 입기에는 너무나 비싼 가격이 문제였던 것. 패딩재킷 기본가는 약 100~400만원으로 일반 캐시미어 코트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몽클레어 본사에서는 정품 레벨 시스템제까지 도입해 소비자 보호를 하고 있을 정도.

이처럼 패딩계의 샤넬로 불리는 몽클레어의 가격이 뉴스의 사회면에 등장하면서 몽클레어는 특별한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인지도를 제대로 높였다. 더욱이 지난 겨울 폭설과 강추위로 패딩이 최고의 인기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몽클레어는 패션 피플들의 럭셔리 아이템 지존이 됐다.

몽클레어란 이름은 1952년 프랑스 그르노블의 소도시인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의 전문 패딩 공장에서 출발해 지역명의 앞 글자만 따서 만들어졌다. 현재 밀라노에 본사를 둔 몽클레어는 1933년 설립됐다. 스키 장비, 캠핑 텐트 등 스포츠 메탈 용품을 제작하다 1952년 세계 최초로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공장 인부들에게 보온성이 좋은 작업복을 공급하기 위해 가볍고 열 전달이 빠른 거위털로 안을 채워 패딩점퍼를 탄생시켰다. 미국 브랜드 노스페이스1969년 북미 대륙에 다운 점퍼를 처음 소개한 것보다 17년이나 앞섰다.

 

                                                      <몽클레어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몽클레어는 그 후 지속적으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전시켜오다 디자이너 샹탈 토마스(Chantal Thomas)를 만나 지퍼 대신 단추를 달거나 테두리에 모피를 붙이고, 화려한 새틴 소재나 양면 원단을 사용하는 등 혁신적으로 다운점퍼를 변화시키며 성장했다. 1999년에는 얇은 패딩, 바람막이(윈드 브레이커), 피케셔츠 등 처음으로 S/S 컬렉션을 선보이며 사계절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프랑스 브랜드였던 몽클레어는 1992년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된 이후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현재의 몽클레어는 마케팅과 아트디렉팅 전문가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레모 루피니가 소유하고 있다. 레모 루피니는 지난 2003년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패딩재킷으로 브랜드 재론칭해 크게 성공했다. 그가 이끄는 몽클레어 그룹은 2007년 매출 1740유로(1,842억원)에서 200814,500만유로(2,470억원), 2009년에는 33,000만유로(5,660억원), 201042,900만유로(6,773억원), 201143,140만유로(7,400억원 추정) 등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몽클레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등 3개 매장에서 매장당 월평균 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S시즌에도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몽클레어는 지난 2007년 분더숍(편집매장)을 통해 국내에 첫 상륙했다. 매장을 문어발식으로 늘리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몽클레어는 소점포 전략을 펴고 있다. 희귀성을 더한 것이다.

몽클리어 패딩이 프리미엄 패딩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따뜻함과 편안함은 기본에 슬림하게 몸에 딱 떨어지는 실루엣 덕분이다. 패딩은 잘못 입으면 뚱뚱해 보이거나 스타일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몽클레어는 시즌마다 가장 세련된 디자인을 반영해 날씬해 보이면서도 정통 패딩의 이미지를 뽐낸다. 특히 몽클레어 패딩은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산 거위 가슴털만을 사용하고 있다. ‘뒤베로 불리는 최상의 거위 가슴털은 일반 깃털에 비해 많은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고 찬 외부 공기를 차단해 보온력이 뛰어나다. 뒤베는 클리닝과 청결 과정을 거쳐 워싱, 멸균, 린싱, 탈수와 100도 이상의 오븐에서 드라이를 끝낸 뒤 패딩 재킷에 들어간다.

몽클레어 관계자는 단순히 깃털을 많이 채운 패딩이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보온성을 유지하며 디자인의 피트감을 살리려면 패딩재킷 표면의 넓이와 내부에 들어가는 깃털 양의 최적 비율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