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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정치인 펀드-연6% 지급, 은행예금 이자보다 높아

<Money>

 

6% 지급, 은행예금 이자보다 높아 인기

정치인 펀드

 

저금리 시대에 연 6%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이런 안전한 투자처가 없다고 어머니를 설득해 가입했습니다.”

재테크 카페가 아니라 정치인 강용석 팬카페에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다. 은행예금이나 증권사 펀드가 아니라 강용석 펀드에 가입한 한 네티즌이 1,000만원 송금 확인증 인증샷과 함께 이같은 글을 남겼다.


 

정치인 테마주에 이어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펀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정치인 펀드는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후보자가 일반 국민들로부터 돈을 빌려 쓴 뒤 선거가 끝나고 이자를 더해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총선에서 득표율 15%를 넘긴 후보자에 대해서는 선거에 들어간 비용을 선거관리위원회가 보전해준다. 이것이 원금이 되고, 여기에 약간의 이자를 붙여 상환하는 것이다. 특히 여러 제한이 있는 정치후원금과 달리 정치인 펀드는 차입금형태이기 때문에 교사나 공무원 등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강달프 펀드강용석 펀드는 대박을 터뜨렸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 출마하는 강기갑 의원은 17,000만원을 목표로 강달프 펀드를 개설했는데 모집 5시간반 만에 18,411만원을 모금했다. ‘강달프 펀드의 수익률은 연 6%이며, P2P(개인간) 금융 거래를 하는 오픈머니마켓인 팝펀딩을 이용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관리한다.

무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사표를 던진 강용석 의원 역시 펀드 접수 시작 4시간25분 만에 목표액 2억원을 달성했다. ‘강용석 펀드는 강 의원 계좌에 자금을 송금하고 신상 명세를 보낸 투자자에게 오는 6월 연 이자 6%를 더한 금액을 지불한다는 차용증서를 발급해줬다.

강달프 펀드와 강용석 펀드의 수익률은 연 6%로 현재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4%보다 2%p 정도 높고, 채권형 펀드보다 1%p 정도 높은 수준이다. 두 펀드의 연 이자는 6%지만 상환기간이 오는 6월로 실제 대여기간은 3개월이어서 이자는 1.5%정도 되는 셈이다.

아울러 38일부터 인천 남동갑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윤성 의원 역시 2억원 규모의 이윤성 펀드(5%)’ 공모에 들어갔고, 39일 전남 순천·곡성지역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도 23,000만원 규모의 김선동 펀드(3.6%)’를 개설했다.

최근 정치인 펀드는 선거 비용 마련의 새로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펀드 조성자인 후보자가 지급 불능 상태에 처했을 경우 관련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치인 펀드의 경우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통상적인 이자율과 비슷하게 해야 정치자금법에 위반되지 않는다정치인이 투자자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법규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인 펀드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2010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당시 유시민 펀드를 결성한 것이 시초다. 단숨에 41억원을 모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박원순 펀드를 결성해 불과 사흘 만에 목표로 했던 388,500만원의 선거비용을 모았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