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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국내에서 잘 팔리는 독일차, 인기 이유 알아보니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수입차 판매전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독일차가 고속질주하고 있다. 예로부터 안전하고 튼튼한 이미지를 지켜오고 있는데다, 디자인의 변화도 크지 않아 장기적인 애마로써 독일차만큼 뛰어난 차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시장점유율 65%를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수입 베스트셀링카(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10선 가운데 1위인 BMW 520d를 비롯해 무려 9종을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의 뉴캠리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공동 3위를 차지해 유일한 비독일 브랜드로서 체면치레했다.

 

 

 

독일차의 독주는 국내 신규 등록 수입차량의 브랜드 국가 점유율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2007년 41.73%였던 독일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63.71%로 최고치를 경신한 뒤 올해도 63.0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별로도 독일차 점유율은 3월 65.53%를 기록, 지난해 9월(68.29%)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지난 2008년 35.54%까치 치고 올라갔던 일본차의 점유율은 지난 3월 17.97%로 떨어졌다.

미국차는 더 심각하다. 지난 2003년 16.28% 였던 점유율은 9년만인 올해 7.37%로 급락했다. 그나마 지난달 15일 한ㆍ미FTA 발효에 맞춰 진행한 대대적인 차값 할인으로 지난 3월 점유율(7.34%)이 전달(6.42%) 보다 소폭 개선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독일차의 질주는 마케팅과 연비, 성능의 3박자가 골고루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3월 2,560대를 판매해 판매 1위를 기록한 BMW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41개(MINI 라운지 제외)의 전시장과 36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판매량이 많다 보니 딜러 할인폭이 커지고, 경쟁력 있는 가격은 다시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고유가로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연비가 리터당 20km에 달하는 독일 디젤차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차의 선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BMW 뉴5시리즈, BMW 뉴3시리즈, 미니(MINI)가 3월 자사 사이트 수입차 검색순위 1위와 3위, 5위에 각각 링크되며 저력을 발휘했다. 또 아우디 A6, A4는 4위와 6위에, 벤츠 E클래스는 8위에 링크되며 독일차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독일차가 인기를 모은 데는 무엇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부단한 신차 개발이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렉서스의 경우 2009년 이후 고작 5종의 신차를 내놓은 반면 BMW와 벤츠가 각각 43종과 26종의 신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욕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확실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켜나가는 차별화된 마케팅도 독일차의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독일차의 경우 자동차 소유자들한테 나만이 갖고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주고 있다. 그런 전략을 통해 나만이 갖고 있는 의미 부여를 더 해준다는 것이 다른 메이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장에 보답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차이도 독일차 브랜드 인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차를 사는 고객께서 3만원 기부에 동의를 해주시면 BMW와 딜러사, 금융사가 각각 3만원씩 매칭을 해서 12만원을 BMW코리아 미래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석원 기자 won@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