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通

크라우드 펀딩-SNS 통한 자금조달 새 트렌드

<Money>

 

SNS 통한 자금조달 새 트렌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2010년 미국 시카고에 사는 무명 디자이너 스콧 윌슨은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나노를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그는 생각 끝에 인터넷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은 동영상을 올렸고, 네티즌 13,000여명에게서 목표로 했던 금액(15,000달러)을 훨씬 뛰어넘는 10만달러의 투자비를 모금했다. 월슨이 개발한 아이팟용 시곗줄은 불티나게 팔렸다.

미국 뉴욕대 학생들은 사용자 정보가 지나치게 노출되고 있는 페이스북의 문제점에 착안,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디아스포라를 기획했다. 개발비가 없었던 이들은 20094월 출범한 미국의 유명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에 아이디어를 올려 네티즌 수백명으로부터 20만달러가 넘는 개발비를 모금했다.

이처럼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SNS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리는 크라우드 펀딩은 영화·음악, 정보기술(IT), 아이디어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목표액과 모금기간을 정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소액투자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생 기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한 ‘JOBS(Jump start Our Business Startup·잡스)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가 승인한 잡스법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새로운 금융 트렌드가 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도 지난 51일 기획재정부에서 2013년 상반기 내에 미국의 잡스법과 같은 크라우드 펀딩법을 발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신규시장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 등의 경제 활성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은 코스닥 상장이나 투자 중개 등 기존의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엔젤투자형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홍현민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크라우드 펀딩에 관한 법과 제도가 정비되면 소자본 창업자들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단순히 자금을 제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강력한 후원자이자 조언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텀블벅(www.tumblbug.com) 5~6개의 크라우드 펀딩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포털인 오퍼튠(www.opportune.co.kr)은 혁신적인 중소기업(벤처기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Clip-크라우드 펀딩의 종류

엔젤투자형

아이디어만 있을 뿐 아직 제품이 없는 초기단계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소자본 창업자들에게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자활지원형

인터넷 소액 대출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개인의 자활을 지원하는 경우로 돈이 있는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을 직접 연결하여 여유자금이 쉽게 전달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한다.

공익후원형

후원자들이 모금자의 취지에 공감해 금전적 이익을 바라지 않고 모금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유형이다.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