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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유일초음파

| COMPANY 

 

㈜유일초음파

브랜드 전략으로 초음파산업 선도

1995년 창업, 주문제작에서 규격생산으로 재편해 빠른 성장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수기업의 특징.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는 기업에게 있어 경쟁 기업과의 차별점인 동시에 시장에서 살아남는 경쟁력이 된다. 가격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철저한 브랜드 전략으로 창업 이래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안산 소재 초음파 세척기전문업체 ㈜유일초음파(www.uilultrasonic.co.kr)이다.

 


▲유일초음파의 다조식초음파 수절건조기는 유리 및 렌즈, 도금 후, 부품가공 후 신속하게 제품을 세척하는 동시에 건조까지 완벽하게 처리해주는 신개념 건조세척기이다. ▲(주)유일초음파 유명목 대표.


완벽한 세척기술로 승부

유일초음파는 정밀기계공구, 전자공업기기제조, 광학렌즈기기 등의 세척에 이용되는 초음파 세척기를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초음파란 소리(음파)이면서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높은 진동수의 소리를 말한다. 초음파를 액체 중에 발사하면 분자의 진동으로 수축과 팽창이 교대로 일어나면서 초음파 에너지가 증가, 액의 분자 간 응집력이 파괴된다. 이 때 수 천 만개 이상의 미세한 공동이 폭발하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초음파 세척은 이 충격파를 이용해 액 중에 담겨있는 피세척물의 표면과 내부 깊숙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전혀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단시간 내에 철저히 세척하는 기술이다.

 

“세척은 전자·전기공업 기기, 섬유, 자동차, 의료기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이에요. 최근 품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완벽한 세척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죠. 초음파 세척은 금속, 비철금속을 세척하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개발된 세척방법 중 가장 효율적이면서, 완벽한 세척방법으로 알려져 있어요.”
유일초음파의 유명목(50) 대표는 초음파세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초음파 세척기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부터 화학, 전기, 수 처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해요. 특히 이론보다 기본에서 응용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해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기계를 만들 수 없죠.
그러다보니 초음파업계의 70% 가량이 자체 생산보다는 유통과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라고 말했다.

선장의 꿈에서 초음파 전문가로
“강원도 주문진에서 수산고등학교를 다니며 선장을 꿈꿨었는데 배 멀미로 꿈을 접어야 했어요. 졸업 후 무작정 상경해 선반공으로 취직했죠. 그러던 어느 날 모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이 저희 회사에 출장을 나와 하루 출장비를 12만원이나 받아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 유 대표의 한 달 월급은 11만5,000원. 연구원의 하루 출장비가 자신의 월급보다 더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유 대표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전기와 전자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문을 두드렸다. 1986년 유한대학에 입학한 유 대표는 교수실 한쪽에 책상을 마련해 놓고 학업에 매달렸다.
전 과목 올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유 대표는 전기·전자 개발업체와 수처리 회사를 거쳐 초음파 전문기업에서 근무하는 등 초음파 세척 기술에 필요한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습득했다.

1,000만원으로 나홀로 창업
초음파 전문기업에서 5년간 일하다가 유 대표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1,000만원으로 현재의 유일초음파를 창업했다. 1995년, 1인 기업으로 창업한 유 대표는 안산시 와동 공구상가에 둥지를 틀고 낮에는 영업을 뛰고 밤에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휴일도 없이 일에 매달렸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자본이 부족해 주문을 받아도 제때에 납품하기 어려웠고, 납품을 해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야 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일이 안 풀렸어요. 그러던 중에 IMF 경제위기가 터졌죠.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던 이 시기가 저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어요.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바뀐 데다 부실기업이 정리되면서 주문량이 확 늘었죠.”

제품 규격화로 차별화 성공
유일초음파에게 IMF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이를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한 유일초음파는 마침내 2001년 6월 공장을 매입해 이전했다. 부지 595㎡(180평)에 건평 727㎡(220평)짜리 공장을 신축해 이전하면서 유 대표는 그가 그토록 염원해오던 제품의 규격화와 전시 판매를 실현할 수 있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유 대표는 효율 높은 세척기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초음파업계의 경우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보다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유통 판매하는 영세한 기업들이 대다수예요. 그러다보니 품질 관리는 물론 판매 후 사후관리에도 나몰라하는 경우가 많았죠. 유일초음파라는 브랜드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 품질관리와 사후관리에 철저히 했어요.”
이를 위해 유일초음파는 원가부담이 커지더라도 제대로 된 원자재와 부품을 사용했으며 정해진 원칙대로 제작해 수십 번의 시험을 거쳤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아예 다시 제작하는 고집을 부렸다. 이런 품질에 대한 유일초음파의 고집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유 대표는 초음파 세척기 제품의 규격화와 양산체제 구축에도 더욱 매진했다.
초음파 세척기는 본래 수요자의 사정과 여건에 따라 주문 제작되어 온 분야다. 주문을 받으면 그때서 도면을 그리고, 부품을 구매해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빨라야 10일씩 걸리는 게 일반화된 관행. 이런 관행을 유일초음파는 깼다.
“주문제작을 하면 원가도 많이 들고, 생산성도 떨어져요. 유일초음파는 규격화를 통한 양산체제를 구축해 30~40% 정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죠. 이러한 차별화가 유일초음파의 경쟁력이 됐어요.”

중국시장 진출 성공
유일초음파는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시장에 진출, 매년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처음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고려했던 건 아니에요. 거래업체가 하나둘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제품의 사후관리를 위해 중국에 진출했는데 막상 중국에 가보니 초음파세척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공장을 설립하게 됐어요.”
유일초음파는 지난 2003년 중국 산동성 청도에 500여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이렇게 시작된 중국공장은 진출 첫해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직원 노후까지 생각하는 기업
유일초음파는 회사의 성장을 직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유 대표는 현재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후를 맞게 될 직원들이 최소한 프랜차이즈 점장이라도 맡아 여유롭게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노후 대비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에요.”
유 대표는 이어 “능력 있고, 실력 있는 직원들에게 분배해 그들도 인생을 걸고 일할 수 있는 기업 풍토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기업의 CEO에 의해 좌우되는 기업이 아닌 철저히 브랜드로 승부하는 세계 최고의 초음파 세척기생산업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미영 기자 |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