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rand | 폴프랭크

|New Brand - 폴프랭크

 

원숭이 디자인으로 마니아층 양성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디자인… 의류, 자전거 등 5,000여 아이템 선보여

 

 

 

유니크한 브랜드의 대명사 폴프랭크(Paulfrank). 독특한 모양의 원숭이는 폴프랭크의 심벌(symbol)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원숭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폴프랭크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갑과 가방을 만드는 액세서리 회사로 출발했다. 폴프랭크의 창시자 폴프랭크는 가난한 기타리스트였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양말로 만들어주신 인형을 무척 좋아했다. 훗날 폴은 어렸을 적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Sock Monkey’(양말 한 켤레를 짜깁기해 만든 원숭이)를 만들었다. Sock Monkey는 붉은 색 입에 회색 몸체를 가진 원숭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연애를 시작한 폴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원숭이 아플리케 지갑을 만들었다. 할머니의 양말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해낸 이 원숭이가 오늘날 폴 프랭크의 시초가 됐다.
폴은 워낙 손재주와 아이디어가 뛰어나 지인들에게 직접 재봉질해 만든 액세서I리들을 선물하곤 했다. 폴프랭크의 선물을 받은 친구 중 한명은 그의 감각에 크게 감동했다. 폴에게 자신의 집 차고를 작업실로 내주고, 회사 설립 자본금 5,000달러도 투자했다. 작업실과 투자금을 받은 폴은 빠르게 성장해 1997년 Paul Frank Industries Inc.를 공식 설립했다.
폴은 매년 개최되는 대형 의류박람회인 ‘LA매직쇼’에 참여해 사업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람회장에 부스를 설치해놓고 직접 재봉틀에서 드로잉 시범을 보였다. 그의 작업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그의 감각적인 아이템에 탄성을 내뱉었다. 현재 폴프랭크는 미국 블루밍데일즈(Bloomingdale’s) 노스트롬(Nordstrom)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프랑스의 키손콜레트(Kitson Colette), 영국 런던 해롯(Harrods) 등에 메인 숍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 캐나다, 유럽, 타이완, 오스트리아 등 30여개 국에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난한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우뚝 선 것이다.
설립 초기 지갑과 가방으로 시작한 폴프랭크는 현재 잠옷, 스포츠웨어 등의 의류와 안경, 시계, 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폴프랭크가 우리나라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은 2004년 7월. 5,000여가지가 넘는 토털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창조적인 마인드와 모든 음악,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이자 사장인 폴프랭크는 매 시즌 새로운 캐릭터와 디자인을 선보여 많은 스타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폴은 마니아를 중심으로 문화전반에 걸쳐 폴프랭크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이었던 폴은 언더그라운드음악인들을 후원해 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폴프랭크를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자체 광고비 지출 없이 입소문과 문화활동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온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껌케이스에도 폴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폴프랭크와의 협업을 통해 내츄럴치클 폴프랭크 에디션(Paul Frank Edition)을 출시했다. 철제 껌케이스에 폴프랭크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혀 20~30대 젊은층을 공략했다. 폴프랭크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제품의 격을 높이려는 기업의 시도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탄생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