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국진 고전문학가
세계문학 우표 모으며 문학에 빠져
세계문학 우표 모으며 문학에 빠져
특별한 취미가 없는 사람들이 서류작성시 취미란에 흔히 독서 혹은 음악감상이라고 적는다. 하지만 진짜 취미가 독서이거나 음악감상 인 사람은 탐독하고 심취하는 수준이 마니아를 넘어 전문가 수준이다. 책을 좋아해 문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박국진(62) 고전문학가는 취미가 본업이자 생활이 됐다. 환갑이 지난 박 씨는 요즘에도 한달 평균 10권 이상의 문학을 탐독한 다. 책을 좋아하는 그는 책이 아닌 세계문학 우표를 수집한지 20여년이 됐다. 책 수집은 공간에 한계도 있고, 수집보다는 기증이 의미 있다 여 겼다. 그래서 90년대 초부터 시대별로 세계문학 우표를 모았다. 우표에 등 장한 작가를 통해 혹은 작품을 통해 해당 작가의 작품을 새로 읽거나 다시 읽고, 우표의 스토리를 만들면서 해당 작가와 작품에 대해 연구하 게 됐다. 르네상스 문학, 영국 문학, 독일 문학, 프랑스 문학, 러시아 문 학, 노벨 문학, 한국 문학 등 카테고리를 분류해 수집한 우표만 2,000 여장이 넘는다. 80년대 우취회에 가입해 어류와 동계스포츠 우표를 수집하며 우취인들과 의 교류를 시작했다. 어류와 동계스포츠는 우표 수집을 통해 에피소드를 만 들어 가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평소 즐기던 세계문학을 테마로 한 우표 수집이었다. 그는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재밌게 읽었었는데 우표를 수집하 면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다시 감명 받았다. 쥘 베른 관련 우표를 수 집하면서 쥘 베른의 전집은 모조리 읽었다. 그의 작품 중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관련 우표를 수집하다가 사모아 의 연안촌락, 서사모아의 지도, 사모아의 춤 파티, 스티븐슨의 얼굴 등 4장 의 우표가 붙어 있는 실제 사용된 편지봉투는 그가 제일 아끼는 것이다. 서사모아는 스티븐슨이 살았던 마을로, 사모아의 풍경 모습과 함께 스티 븐슨을 함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봉투에는 1939년 8월 29일 직인 이 찍혀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블로그(blog.naver.com/stampguy1919)를 시작했다”며 “우표를 통해 문학 공부를 다시 한 만큼 블로그를 통해 대중 들과 우표와 문학에 대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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