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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CEO와 冊 | 최병욱 ㈜유니기업 대표이사의 '조선의 킹메이커'

“참모 역할은 군주와 국가 바로 세우는 것”
최병욱 ㈜유니기업 대표이사의 <조선의 킹메이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산전수전 겪어보니 세상을 바로 사는 데는 책만한 것이 없었다. 삶의 중심을 잡는데는 책 중에서도 역사서나 비즈니스 경제서가 많은 도움이 됐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최병욱(61) ㈜유니기업 대표이사는 “성공과 실패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하면서 내 자신이 바로 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역사관을 바로 세우고,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 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추천도서는 대중역사작가인 박기현이 쓴 <조선의 킹메이커(8인8색 참 모들의 리더십)>. 그는 “국가는 대통령이 혼자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여러 참모들에 의해 명운이 좌우되는 만큼 새정부 출범 초기에 참모들의 제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며 “한 나라의 군주나 기업의 CEO 밑에 모여든 내로라하는 인재들 가운데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참모들의 역할이 필요한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국가의 명운, 참모의 역할 등 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동안의 인생역정이 올바른 국가관을 세우고, 애국자로 사회에 기여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그가 읽는 책의 대부분이 역사서이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 또한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든 한국의 문화 유산 압인(쇠를 부어 만듦) 메달이다.
그는 안양공고 졸업 후 19세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전기공사를 수주해 돈벌이를 했다. 어리고 성실했던 최 대표의 사업을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왔다.
전기공사로 시작해 토목, 건축 등 전문건설업면허(단종)를 따고 종합건설업을 하게 된 그의 회사는 30년간 지속 성장을 했고,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건설공사 연대보증사였던 최 대표의 회사는 1998년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았다.
승승장구했던 수십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돈을 잃고 나니 돈이 ‘성공의 기준’이 돼버린 우리 사회의 모습에 신물이 났다. 부끄럽지 않게 더불어 사는 삶, 사회구성원으로 국가를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고자 가치관을 새 로 정립했다. 교도소 교화위원, 꿈나무독서실 후원회장 등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물질적 기준에서 보면 재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없지만 사회기여 측면에서는 누구보다 솔선수범했다.
최 대표는 “이 책은 역사의 선각자들이 보여준 시대정신을 통해 21세기형 참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며 “참모들이 어떤 지혜와 경륜, 처세의 철학으로 국가가 바로 서는데 영향을 끼쳤는지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조선의 킹메이커>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 중 시대의 흐름을 읽는 빼어난 감각과 불변의 충성심, 탁월한 결단력으로 군주를 만들어내고 국정 전반을 훌륭하게 수행해낸 킹메이커 8명을 선별해 재조명한 책이다. 정도전, 하륜, 황희 등 8 명 참모들의 시대정신과 리더십이 잘 나타나 있다. 군주와 나라를 위해 온몸을 던진 킹메이커들의 충성과 애국이 요즘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