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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외모 평가하고 돈 버는 이색 사업아이템


“그래서 제 점수는요.”

최근 방송가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다. 가수, 탤런트, 아나운서가 꿈인 참가자들이 오디션에 참가하면 그들의 실력을 심사위원과 시청자가 함께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참가자들의 매력은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지고 그 수치에 따라 참가자들은 매주 합격과 탈락 여부가 결정된다. 즉,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자가 오디션의 최종 승자가 되는 것.
내가 아닌 남들이 보는 내 이미지가 곧 나의 능력이 된다. 이는 비단 오디션에서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연애와 결혼, 취업과 승진 등 사람들은 매순간마다 내가 아닌 남의 눈에 비친 이미지에 따라 평가 받는다. 이미지가 좋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쉽게 성공을 쟁취할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나의 이미지에 대해 가장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해 줄 수 있는 자신만의 외모 평가단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평가단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나의 이미지를 자신감 넘치고 세련된 외모로 탈바꿈할 수 있다면? 이에 착안해 탄생한 사이트가 바로 독일의 외모평가사이트인 ‘체크유어이미지닷컴(checkyourimage.com)’이다.

이 사이트는 고객이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이해관계가 없는 ‘남’들이 외모를 평가해 자신의 이미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마치 기업이 소비자 초점집단(focus group)으로 하여금 제품의 이미지와 매력을 테스트 해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거나 느끼는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평가기존을 만들게 되는 셈이다.

고객이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면 외모평가단이 질문에 대답한다. 질문에 대해 테스터들은 1(전혀 아니다)~10(매우 그렇다)사이의 10단계에서 대답을 고를 수 있다. 질문은 외모 뿐 아니라 옷차림, 헤어스타일, 화장 스타일 등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외모평가 상품은 다음과 같다. 50명의 이미지 테스터가 10개의 표준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기본형(29.9유로)과 고객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선택한 20개의 답변에 대해 50명의 전문 테스터가 대답하는 선택형(49.9유로)이다.

미리 선택된 수의 테스터가 답변을 하게 되면 고객은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결과와 분석이 담긴 전체 보고서를 볼 수 있다.

테스터의 성별과 나이를 골고루 안배하기 위해 사이트는 테스터들과 계약을 맺을 때 개인 신상정보를 요구한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결과는 오직 고객에게 공개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평가를 두고 순위 경쟁이나 인기 여부에 따른 뒷담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이트 관계자는 "평가내용이나 사진이 공개되면 좀 더 오픈되고 투명한 사이트가 될 수 있지만 고객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이다.

이 홈페이지에 사용 후기를 남긴 사빈 L(23) 씨는 “이미지를 평가해 본 결과, 남들의 눈에 비친 나의 이미지는 물론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나의 이미지에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 지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체크유어이미지닷컴은 현재 독일에서만 사용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컨셉은 전 세계에서 시도할 만한 사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출처: 체크유어이미지닷컴 홈페이지: www.checkyourimage.com)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