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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외국계기업 신입사원이 밝힌 취업성공노하우

“대학을 졸업하기 전만해도 외국어만 잘하면 취업은 저절로 따라오는 줄 알았어요.”

지난해 11월 얀마농기코리아㈜의 신입사원으로 취업에 성공한 김희주(27)씨. 어렸을 때부터 한자 읽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일본어의 매력에 푹 빠지며 자연스럽게 대학 전공도 일본어학과를 선택했다.

김 씨는 “일본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좋아하는 공부를 하다 보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3번의 도전 끝에 일본으로 1년간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왔죠. 공부를 하면서 일본계기업에 취업해 무역실무나 영업 쪽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이를 위해서 정말 독하게 공부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대학생활 내내 일본어 실력 향상에 매진한 김 씨. 하지만 2010년 대학을 졸업한 그녀 앞에 닥친 현실은 극심한 취업대란이었다.

“외국어를 능숙하게 잘하면 취업이 잘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외국어는 기본에 또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했어요.”

일본어 공부에만 매진했던 김 씨에게 취업시장의 현실은 생각보다 더 혹독했다. 일본계기업 취업을 노렸던 그녀는 결국 목표를 수정해야만 했다.

“일본계기업 취업을 원했지만 일본어 외에 다른 경쟁력이 없었던 저에게 원하는 곳의 취업은 어렵다는 판단이 섰어요. 우선은 나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들어가서 현장 경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죠.”

5번의 면접 끝에 김 씨는 일본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한 중소기업의 영업지원파트에 취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업의 경우 국내영업을 전문으로 했던 만큼 김 씨의 장점인 일본어를 활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일본 관련 업무는 아니었지만 그 대신에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현장의 실무를 배울 수 있었어요.”

자신이 원하던 일본계기업은 아니었지만 김 씨는 첫 번째 직장 근무를 통해 차근차근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동시에 김 씨는 이직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1년 4개월을 준비하며 기다린 끝에 드디어 김 씨에게 기회가 왔다.

일본계기업인 얀마농기코리아㈜의 채용지원 요청을 받은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GAFIC)에서 김 씨의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얀마농기코리아(주) 전경.

“연락을 받고 너무나 기뻤어요. 원하던 기업인만큼 꼭 붙겠다는 결심으로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했죠.”

일본 오사카가 본사인 얀마농기코리아㈜는 농기계전문기업으로 수 십 년간 국내에 농기계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 기업의 면접을 준비하면서 김 씨는 본사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어가 본사의 위치는 물론 하는 업무에 대해 세심하게 챙겼다.

김 씨는 “면접 중에 본사 위치를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어요. 면접 보기 전에 챙겼던 부분이라서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었죠. 면접담당관이 지금까지 그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한 사람은 당신 하나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채용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면접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접을 보다보면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시간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 때를 위해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어 갔어요. 면접담당자들에게 제 이름의 운을 떼어 달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삼행시를 했죠.”

김: 김희주를 뽑아주시면/ 희: 희망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입니다./ 주: 주저하지 말고 뽑아주세요.

일본어를 전공한 김 씨가 원하는 외국계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결코 능숙한 일본어 실력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일본어 실력은 기본에 차근차근 준비한 현장 경험, 그리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여러 갈래의 길이 있듯이 취업에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지금 당장 지름길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언젠가는 원하는 길에 다다를 수 있어요.”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

Tip. 김희주 사원의 취업 성공 어드바이스

 

1. 원하는 회사의 채용공고 업데이트를 수시로 확인해라.

2. 지원하는 회사에 맞는 맞춤 이력서를 작성해라.

3. 학교나 회사 등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모의면접을 이용해라.

4.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를 준비해라.

5.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