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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취업성공기] 고시 포기 후 선택한 취업 "원하는 일을 해야 성공"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길을 찾고 싶었어요.”

올해 2월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한 송유리(26) 씨는 졸업과 동시에 마케팅전문기업인 ㈜비티엘케이에 입사해 취업에 성공했다. 함께 졸업한 동기들이 고시나 공기업, 공무원을 준비할 때 그녀는 홍보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법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면 다들 고시는 안보냐고 물어봐요. 고시요? 당연히 준비했죠. 2년 동안 학교를 휴학한 후 고시에만 매달렸던 시절이 있었어요. 근데 결과가 좋지 않았죠.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몇 년을 공부만 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도 떨어지고 삶이 무기력해졌어요.”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활동적이던 송 씨지만 오랜 고시 준비 기간과 실패에 점점 주눅이 들고 소심하게 변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뭐든지 직접 해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죠”라고 회상했다.

 

그 길로 송 씨는 고시 준비를 접고 취업전선에 나섰다. 당장 눈앞의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인생을 걸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던 그녀는 대학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 마케팅 분야로 방향을 잡았다.

 

“학교를 다닐 때 교내에 취업동아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Visioning’이라는 취업을 준비하는 연합동아리를 만들었죠.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닌 직접 인턴 일자리를 만들어 회사에 제안하고 아디다스, 원할머니보쌈 등 기업과 연계해 잡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현장에서 발로 뛰는 활동들을 기획했어요. 정말 일하는 게 재미있었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송 씨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관련해 대학생과 연계한 이벤트 인턴 자리를 제안, 실제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니까 너무 재미있었어요. 누가 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무조건 내가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었죠. 그렇게 재미있게 일을 하다 보니 함께 일했던 분들도 예쁘게 봐주셨던 거 같아요.”

 

그렇게 인턴 시절, 쌓았던 인연은 송 씨가 현재 회사에 입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녀는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하다보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정말 많아요. 그렇게 만난 인연들이 저에게는 큰 인적 자원인 셈이죠. 이 회사에 입사할 때도 인턴 시절 함께 근무했던 대표님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케팅전문기업인 ㈜비티엘케이에서 프로모션부문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송 씨. 그녀는 7,000~8,000여명의 대학생들이 함께 4대강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법학과 함께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마케팅 이론과 실무에서 적용되는 기술이 너무나 달라요.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회사 선배나 인턴시절 만났던 대표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하나 하나 새롭게 배워가고 있는 중이죠. 이 인연들이 저에게는 인생 멘토인 셈이에요.”

 

송 씨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인연의 소중함,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멘토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 강조했다.

“어렸을 때부터 욕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하고 싶었죠. 하지만 이제는 성공에 대한 조급함을 버렸어요. 당장 눈 앞의 성공이 아닌, 10~20년 후 원하는 모습의 내가 되기 위해서는 천천히 돌아가는 기다림의 여유도 필요하다는 걸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았죠. 저의 꿈이요? 제가 얻었던 것처럼 앞으로 누군가의 인생 멘토가 되는 것이에요.”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

 

Tip. 송유리 씨의 취업 성공 어드바이스

 

1. 취업 준비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무기력해지거나 자신감이 떨어진다.

   바로 가지 못하면 돌아가는 방법도 있다는 걸 명심하자.

 

2.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쌓고 평소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자.

 

3. 모르는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자.

 

4.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죽은 아이디어다.

   머리 속 아이디어를 현실의 결과로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5. 남의 시선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