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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다이어트에 그만인 백차 인기

<박현정 기자의 Tea Time>

 

다이어트에 그만인 백차(白茶) 인기

중국차

 

인도 다음으로 차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중남부 지역 전역에 걸쳐 광대하게 차가 생산되고 있다. 차의 종주국이라는 칭호가 딱 들어맞는다. 중국차는 전혀 발효하지 않은 순수한 녹차에서부터 우롱차로 잘 알려진 반발효차(청차), 보이차로 불리는 후발효차(흑차), 완전발효차인 홍차 등을 모두 생산하는 차의 천국이다.

중국에는 700가지에 달하는 명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10대 명차인 서호용정, 안계철관음, 몽정차, 벽라춘, 황산모봉, 백호은침, 동정오룡, 군산은침, 기문홍차, 운남보이차 등은 명차 중의 명차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인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그만큼 차문화가 전통문화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매년 봄철 중국에서는 청명절을 앞두고 거래되는 찻잎의 가격이 황금의 가격을 능가한다. 지난 3월 서호용정차의 경우 500g18만위안(3,25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황금은 500g168,500위안(3,050만원)이었다. 중국에서는 차가 사치품의 값어치를 제대로 하고 있다.

 

 

서호용정과 벽라춘, 황산모봉은 불발효차인 녹차이고, 백호은침은 반발효차 중에서도 백차(白茶)에 속한다. 안계철관음, 동정오룡은 반발효차 중에서 청차에, 몽정차, 군산은침은 후발효차인 황차에, 보이차는 후발효차인 흑차에 해당한다. 기문홍차는 완전발효차인 홍차에 속한다.

섬세한 매력을 담고 있는 중국차는 어떤 향도 가미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복합적인 맛이 스며 있다. 특히 화이트티라 불리는 백차는 모양도 맛도 섬세하다. 백차는 녹차나 홍차와 같은 잎을 쓰지만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피어난 어린 잎을 오랜 시간 말려서 살짝 발효가 이루어진 차다. 눈처럼 은백색을 띠고, 맛과 향은 깔끔하고 산뜻하다. 중국 송나라 때 애음(愛飮)됐으나 요즘에는 푸젠 지역에서 극소량만 생산되고 있다.

백차는 근래 들어 인기가 높다. 다이어트에 좋기 때문이다. 항산화 작용을 해서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 효과도 있으며, 지방세포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백차에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다. 백차로 만들어지는 어린 잎은 해충으로부터의 보호막을 형성하기 위해 다량의 카페인과 폴리페놀을 함유한다. 그래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밤에 백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의 10대 명차 중 은색 바늘처럼 길고 가는 모양의 백호은침이 백차에 해당된다. 백호은침을 물에 우리면 노란빛이 감도는데 진한 향취는 없다. 가격이 꽤나 비싼 백차는 녹차와 음용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녹차를 우릴 때는 물의 온도를 80도로 맞추지만, 백차는 녹차보다 낮은 온도인 70도의 물에 5~8분간 느긋하게 우려내야 참맛이 나온다.

백차는 깔끔한 맛을 내 목넘김이 좋다. 많이 마셔도 입이 텁텁해지거나 질리지 않는다. 몇몇 홍차 브랜드에서는 진하지 않은 과일향이나 꽃향기를 가미해 백차를 만들어낸다. 특히 시원한 배의 향과 잘 어울려서 배가 가향된 백차가 많다. 레볼루션 티의 화이트 탠저린 티는 감귤 향이 살짝 감도는 은은한 백차이고, 트와이닝스의 석류 화이트티는 석류 향을 담고 있다. 배와 바닐라의 조화가 어우러진 퍼펙트 페어 화이트 티, 깔끔하고 부드러운 설레셜 시즈닝즈의 임페리얼 화이트 피치 화이트 티 등은 질리지 않는 은은한 향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