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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홍차티백, 빈티지 찻잔 등 수집광-이유진 영상번역가

 

<나의 컬렉션>

 

 

 

홍차티백, 빈티지 찻잔 등 수집광

이유진 영상번역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편적으로 행복하다고 표현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상번역가 이유진(33) 씨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항상 곁을 지켜주고 싶은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프리랜서로 케이블채널의 영상번역일을 하면서, 그토록 좋아하는 차를 마음껏 마시는 것이 그녀의 일이자 취미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푹 빠지는 편이라며 홍차에 빠져 산지가 벌써 6년이 됐다고 말한다.

커피홀릭이었던 이 씨가 홍차를 접하게 된 것은 첫 아이 임신 중 남편의 직장 문제로 인해 아무 연고 없는 부산으로 내려가 생활해야 했던 시절. 아는 사람도, 취미도 없었던 그녀를 달래주었던 것이 바로 홍차였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는 커피를 대신해 음용한 것이 홍차였는데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거기다 홍차는 커피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니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 종류도 천차만별, 패키지 또한 맛에 따라 포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시음하는 재미도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씨는 차를 마시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고 행복한 휴식타임이라며 다양한 차를 다양한 찻잔에 마시고 싶은 욕심이 생겨 찻잔과 다구(茶具)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차마니아인 그가 보유하고 있는 티백만 해도 1,000여 가지가 넘는다. 거기다 수많은 잎차, 수백가지의 찻잔과 다구들. 진열장에 들어있는 홍차와 찻잔보다 방에 진열하지 않고 모아 놓은 것들이 어마어마하다. 다 먹고 남은 티백 패키지와 티백 꽁다리까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을 정도다.

영어와 스페인어가 능한 그녀는 CGV, 온스타일 등의 케이블방송에서 영상번역을 해온지도 10년이 됐다. 그동안 <슈퍼 내추럴>, <고스트 앤 크라임>, <헬스키친> 등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미국드라마들이 그녀의 번역을 거쳐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갔다. 좋아하는 외국 드라마들을 한껏 보고, 좋아하는 홍차를 맘껏 마시며 취미가 일이 된 그녀의 일상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대학원에서 차와 관련된 공부를 할 정도로 차 마니아가 된 이 씨는 홍차클래스 강의와 각종 기고, 네이버 파워블로그(blog.naver.com/bona98) 활동 등으로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