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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옛 라디오 주파수 맞춰 듣는 재미에 푹~

<나의 컬렉션>

 

 

 

옛 라디오 주파수 맞춰 듣는 재미에 푹~

김선만 케이원 대표

 

무더위가 지속되는 8, 그의 집에서는 ‘Gold Star’ 상표가 부착된 1960년대의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파란 날개, 빨간 날개가 힘차게 돌아가며 최신 선풍기나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을 일으켰다.

자동차용 장비, 산업용 청소기 등을 수입, 판매하는 무역회사 케이원의 대표인 김선만(41) 씨는 옛 라디오 수집가다. 오래된 램프, 타자기, 턴테이블, 전화기 등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김 씨는 아날로그가 주는 편안함이 좋다주파수를 맞춰가며 소리를 찾아야 하는 옛 라디오에는 아기자기한 멋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애장품은 아버지의 유품인 일본산 라디오다. 아버지가 생전 즐겨 사용하셨던 라디오를 물려받아 지금껏 소리가 나오도록 잘 관리하고 있다. 김 씨가 소장하고 있는 라디오는 모델별로 30여종 이상이다. 아버지의 유품 라디오와 전화기 모양의 라디오만 일본산이고 나머지는 국산이다. 거의 ‘Gold Star(금성)’ 제품이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60~70년대 라디오는 모두 작동이 된다. 나름 수집의 원칙이 있다. 라벨이 붙어있어야 하고, 고장이 났더라도 수리를 통해 소리가 나와야 하며, 깨끗하게 형태 복원이 가능해야 한다. 고로 상태가 최상인 것만 모은다.

취미가 음악감상인 김 씨는 아날로그 라디오로 음악을 청취하고 있다스마트폰 등 최신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아날로그 라디오 방송의 소리를 못 따라 간다고 말했다.

72년도에 만들어진 자전거에 부착하는 라디오에서도, ‘Gold Star’ 로고 모양의 라디오에서도, 네모난 TV 모양의 라디오에서도 음악이 흘러나온다. 60년대 생산된 TV 모양의 라디오는 그가 처음 수집한 라디오로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해 손에 넣은 것이다.

수년 내 힐링카페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김 씨는 오래된 옛 소품들로 카페를 꾸밀 생각이다. 수집에 나선 건 불과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의 카페 안을 채울 아날로그 라디오에서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