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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HD급으로 즐기는 무선인터넷전화

IT 따라잡기

 

VoLTE(Voice over LTE)
HD급으로 즐기는 무선인터넷전화

 

 

사진-LG전자

 

 

8월 들어 갑자기 이동통신사들이 VoLTE(Voice over LTE)란 상품을 출시하고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얼마 전 출시한 음성통화 서비스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판에 새롭게 나온 VoLTE는 또 한 번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VoLTE는 간단하게 말해 데이터 통신 뿐만 아니라 음성과 문자통화까지 LTE망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20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LTE 2.0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VoLTE와 mVoIP의 차이는 기술적으로 영원히 극복할 수 없다”며 “mVoIP의 경우 음성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들과 함께 똑같은 트래픽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전파 세기가 적은 공간에서 더욱더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mVoIP는 다운로드 형태이기 때문에 단말기와 최적화하기 힘들고 앱 차원에서만 서비스 품질 개선이 가능한 반면, VoLTE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통화 품질을 관리한다”며 “VoLTE와 mVoIP는 급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설명에 따르면 VoLTE는 기존 3G 음성통화에 비해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 폭에 고음질 음성 코덱을 사용해 HD급 음질을 제공하고, 통화연결 시간도 0.3초에서 2.5초 미만으로 최소 2배 이상 빠르다.
이동통신사들은 VoLTE를 이용하면 유선전화 이상의 선명한 통화가 가능하며, 영화도 HD급으로 즐기는 게 가능하고 말한다.
지난 8월 7일 LG유플러스가 VoLTE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하자 SK텔레콤도 급하게 상용화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리며 신경전을 펼칠 정도로 VoLTE는 이동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VoLTE를 상용화한 이동통신업체는 미국의 메트로 PCS, 우리나라의 LG유플러스, SK텔레콤 정도다. 하지만 VoLTE의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과는 별도로 대중화는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품은 출시를 했지만 가격이 정해지질 않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체들은 VoLTE 요금체계와 접속료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방통위의 고민은 과금체계에 있다.
VoLTE는 3G 음성통화의 서킷(Circuit) 방식과 달리 패킷(Packet) 방식으로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서킷방식은 1초 단위로 과금이 가능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으로 통화를 제공하는 패킷 방식은 시간으로 과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VoLTE의 경우 주변 환경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달라지는데 사용자가 많아 복잡한 곳에서 통화를 하게 되면 데이터 사용이 한가한 곳 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진다. 즉, 같은 시간을 통화하더라도 복잡한 곳이냐 한가한 곳이냐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달라져 요금에 차이가 나게 된다.
어쨌거나 너무 급하게 상품을 출시하다 보니 지금은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끼리만 무료로 VoLTE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VoLTE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VoLTE용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TE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 두 종류 밖에 없다. 하지만 VoLTE 기능을 넣은 단말기들의 출시는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2에 VoLTE 기능을 탑재했고, LG유플러스도 출시를 앞둔 옵티머스뷰2에 VoLTE 기능을 넣었다. 팬택은 9월에 출시하는 신제품에 VoLTE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제 소비자들은 또 다시 VoLTE란 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될 것 같다.

 

이신덕 기자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