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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마켓따라 상품도 변한다-각종 편익 가져와 일상생활 혁신 주도

<COVER STORY>-마켓이 변한다

 

2. 마켓따라 상품도 변한다

각종 편익 가져와 일상생활 혁신 주도

70년대 등장한 부라보콘 40년동안 40억개 팔려2000년대 이후 웰빙 등장

 

마켓이 변하듯 상품도 변한다. 시대마다 한국인의 삶이 변화하면서 시장이 변하고 거래관행과 쇼핑행태가 달라진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또한 사회의 전통과 관습, 문화, 가치기준, 라이프사이클 등에 따라 등장하고 유행하며 소멸하기를 반복한다. 새롭게 등장한 상품은 때론 생활의 혁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팔려나간 상품들이 일생생활에 엄청난 편익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고추, 가루세제, 컴퓨터, 휴대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시기적 특성에 따라 새로운 상품 등장

시대별로 마켓에 등장해 인기리에 혹은 혁신적으로 소비됐던 상품들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조선후기에 등장한 고추는 붉은 김치와 고추장의 탄생을 가져와 식생활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감자와 고구마는 굶주린 백성들의 허기를 채웠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인들이 즐기는 오뎅, 초밥 등이 들어왔고, 인공조미료인 아지노모도가 일본에서 유입됐다. 1950년대 아지노모도 조미료가 국내 시장을 독점하자 동아화성공업()(현 대상())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조미료 제조방법을 익힌 뒤 이듬해 국산화에 성공, 미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63년에 처음 등장한 삼양라면은 인스턴트식품 시대를 열며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다.

한국인은 오랜 옛날부터 술을 음료로 마셔왔다. 고려시대에는 소주가, 조선시대에는 삼해주·백하주·도화주 등 다양한 술이 인기를 끌었고, 개항이후에는 맥주·포도주 등이 수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맥주는 개화한 국민이 마시는 술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홍차·녹차·우롱차 등 전통차 외에 커피가 등장한 것은 개항 이후다. 고종과 순종은 커피를 매우 즐겼다. 궁중의 기호식품 커피가 차츰 서민들에게 퍼져 양탕국(색이 검고 쓴 맛이 난 한약탕국 같다는 의미)’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애용됐다. 현재 국내에는 커피전문점이 1만개를 넘어서면 인기를 끌고 있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커피는 외화를 낭비하는 기호품으로 취급됐다.

특이물품으로는 조선시대에 시권(試券·과거채점지)이 장물로 팔렸고, 호랑이 가죽 등이 매매됐다. 개항 이후에는 시계, 망원경, 세숫비누, 자전거 등 현대적 상품이 거래됐다. 일제시대에는 재봉틀, 양잿물, 초콜릿 등이 시장에 등장했다. 1960년대에는 피로회복제 박카스D와 가루비누인 하이타이가 등장해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늘날에는 컴퓨터, 휴대폰 등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던 스마트기기들이 등장해 일상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 왔다.

 

 

 

 

히트상품&장수상품

 

 

 

식음료

국내 최초의 가공식품은 1945년 해태제과가 만든 캬라멜 웨하스다. 56년 오리온 상표로 유명한 동양제과와 67년 롯데제과가 등장해 제과업계의 삼국시대를 열었다. 53년에는 제일제당이 부산공장에서 설탕과 밀가루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산업화가 진행된 60년대에는 서구식 식품소비가 확대됐다. 크라운제과는 61년 산도를 발매했고, 삼양식품은 63년 라면을 선보였다.

70년 해태제과가 내놓은 부라보콘은 대히트를 쳤다.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으로 2010년까지 40년동안 누적 판매개수만 40억개 이상, 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 새우깡도 1971년 처음 시장에서 선보였다. 74년 동양제과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내놨다. 75년 해태에서 맛동산을 필두로 사브레, 써니텐 등을 출시했다. 76년에는 동서식품이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배합한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내놓으면서 서구식 식문화를 주도했다.

80~90년대에는 전자레인지 등장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들이 탄생했다. 오뚜기는 81년 레토르트식품인 3분카레를 시장에 내놓았다. 83년에는 롯데가 꼬깔콘을 86년에는 농심이 신라면을 출시했다. 현재 신라면의 1일 평균 판매량은 220만개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접어들면서 스포츠음료 돌풍이 일어난다. 동아오츠카가 포카리스웨트, 제일제당이 게토레이를 출시해 현재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웰빙바람이 불면서 생수, 기능성 음료, 두유, 냉장과즙음료 등 웰빙을 표방하는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가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가전제품은 전화다. 1895년 궁내부에 최초로 전화가 설치됐으며, 당시 순종은 부왕인 고종의 능에 전화를 설치하고 전화를 통해 곡을 올렸다. 1935년에는 스트로저식 전화교환기가 개통되면서 전화기가 차츰 일반에 보급됐다.

라디오는 1927년 경성방송국이 개설되면서 보급됐다. 광복과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사회혼란 소식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라디오 수요가 급증했다. 58년 금성사(현재 LG)가 태동했고, 이듬해 진공관식 라디오를 생산하면서 국내 전자산업 시대가 열렸다.

금성은 66년 흑백TV를 최초 조립생산했다. 74년에 아남산업이 일본 내셔널전기와 합작한 한국내셔널이 최초의 컬러 TV를 생산했다. 80년대 들어 컬러TV 방송과 VTR 등장으로 컬러TV 수상기의 국내 판매가 개시된다. 85년에 VTR과 전자레인지가 등장했으며 복사기, 비디오테이프 등이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들어서는 캠코더를 비롯해 와이드TV, CD플레이어, 컴퓨터, 이동통신, 팩시밀리 등이 선보여 현재까지 다양한 기능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92LG전자가 김치냉장고를 처음 출시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위니아 딤채는 95년 첫 상품을 내놨다. 93년 대우전자가 선보인 공기방울 세탁기도 기능의 차별화가 돋보여 히트상품이 됐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맞벌이부부가 늘면서 시간에 쫓기는 이들을 위한 가전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스마트한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국내 자동차산업은 62년부터 시작됐다.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자동차공업 육성계획이 수립되면서 새나라자동차가 처음으로 연산 2,600대의 소형차 조립능력을 갖추었다. 70년대 정부의 중화학공업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76년 국내 최초로 현대자동차가 고유모델인 포니를 출시, 연산 5만대의 종합자동차공장을 완성했다. 포니는 마이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자동차산업은 86년 대미 수출을 시작했다. 미국시장 진출 첫해 모두 30만대를 수출함으로써 대량생산, 대량수출의 양적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87년말 기아자동차가 콩코드를 내놓자 현대자동차가 88년 소나타, 대우자동차가 91년 프린스를 경쟁적으로 개발하면서 중형차 시장이 불붙기 시작했다.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88년 내수 폭발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레저문화가 정착된 90년대 후반들어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 등이 레저용 차종들을 선보였다. 2000년대 이후 스마트한 기능과 연비 향상, 저공해 등의 친환경 차량이 속속 등장한다. 경기침체기인 최근에는 한국지엠(전 대우자동차)의 스파크(마티즈), 기아자동차의 모닝, 레이 등의 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