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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세계는 지금, 온실가스 감축 大戰-기업들 어떻게 대응을?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온실가스 감축 大戰

 

3. 기업들 어떻게 대응을?

탄소배출 평가탄소생산성 관리해야

녹색기술 개발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새 수익원 창출을

 

제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국내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은 우리 경제에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선제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과 경제성장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신연재 울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업이 단기적인 부담과 이로 인한 위기의식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을 회피하는 것은 장기적 이익 창출 기반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 대세를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적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녹색산업으로 연결시키면 GDP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 확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도입 하이브리드카·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기업의 녹색기술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결국 온실가스 감축을 실질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것은 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업계 중 포스코는 탄소 중립 프로그램, 고에너지 효율 철강재 보급 확대 등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배기가스 규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 현대기아차그룹은 2013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부담이 비교적 적은 전자업계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LCD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 육불화황(SF6) 등 온실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대응 능력은 매우 취약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 12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도 중소제조업 환경애로 실태조사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6.3%만이 환경관련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고, 전담조직 없이 담당자만 있다는 업체가 54.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의 대세적 흐름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금지원 확대와 적극적인 환경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향후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한 기업 부담 완화와 녹색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향후 기업이 녹색경영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제품의 생산-소비 전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평가 소비자와 함께 저탄소 소비패턴 리드 탄소를 배출하면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 지표인 탄소생산성 관리 등이 제안되고 있다.

백재봉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는 자본, 노동, 자원의 생산성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결정되는 구조였다그러나 앞으로는 저탄소제품, 서비스 등 녹색경쟁력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헌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원에너지위원회 위원장도 지구온난화 방지는 새로운 환경기술의 발전을 통해 현재의 생산성이 낮아지지 않게 해야 한다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기술력 향상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형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등을 통해 기업은 관련 기술을 서둘러 개발하고 얼리 무버(early mover)’로서 온실가스 감축에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인 환경이 갖춰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만 해도 2007773억달러였으나 2017년엔 2,549억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을 통한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