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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탐방 |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착한경제 생태계 위한 네트워크 허브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 사회적기업 전문 종합컨설팅기관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
이는 미국의 사회적 기업 ‘루비콘 베이커리’의 경영 모토이다.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 사회서비스 수요 증가 등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모델로 사회적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정부와 영리기업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회 문제의 사각지대를, 지역과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이 담당해 이를 해결한다는 것.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재단이 국내 최초로 경기도에 설립됐다.
지역사회의 착한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허브기관,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이 그 곳이다.

착한경제 위한 기업가 육성
지역화폐와 연계한 도서공유사업 ‘우리 마을책방’,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 ‘동방골바람’, 시각장애인의 명상 교육 프로그램 ‘춤추는 헬렌켈러’, 가사 노동의 경력을 살린 먹거리 사업 ‘집밥 프로젝트’ 등. 이는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의 ‘2013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18개 사회적기업 창업팀의 사업 아이템이다. 지난 5월 3일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예비CEO들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황선회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사회적기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가”라며 “여기 모인 분들 모두 열정과 희생정신, 공동체 의 식을 가진 건강한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 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사회적 기업경기재단은 내년 2월까지 18개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위한 멘토링과 맞춤형 교육, 공동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기재단은 창업팀별 5명의 전담 멘토를 지정해 사회적기업 사업계획과 추진 현황, 설립지원에 대한 심도 있는 멘토링을 펼칠 계획이다.

작년 1월 국내 첫 경기도에 설립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 사회에 공헌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사회적기업 육성법령 제7조에 따라 인증받은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은 사회적기업, 특히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해 1월 창립된 지역차원의 비영리민간재단이다. 경기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민간 사회적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설립한 재단은 사회적기업의 창업지원, 기금 모금을 통한 예비 사회적기업 성장지원, 사회적 기업가 양성지원, 사회적 기업을 위한 연구와 정책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황 이사장은 “현재 경기도에는 지역적 환경과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두루 갖춘 135개 사회적기업과 235개 예비기업이 있다”며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은 사회적 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사회적기업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예비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계별 맞춤지원 목표
사회적기업이 늘어나고 지속성장하면 할수록 지역사회는 발전하게 된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의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형 사회적기업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 사회적기업 ▲일자리와 서비스를 혼합한 혼합형 사회적기업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지역사회 공헌형 사회적기업 ▲취약계층의 고용 및 수혜비율을 계량화하지 못하는 기타형 사회적기업 등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사회적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별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경기재단의 주장이다.
노일식 사회적기업경기재단 본부장은 “사회서비스형 사회적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각 유형별로 세분화된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경기재단은 현장 중심의 기업 컨설팅을 통해 기업 유형별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노대우 더치플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 기업의 경우 생산은 물론 판로, 홍보, 마케팅 등 막막한 부분이 많다”며 “경기재단의 경우 창업 교육부터 사업기획, 설립절차, 사회적기업 인증 등 단계별 맞춤 지원이 이뤄지다보니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이윤과 사회서비스 동시 추구
영리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해 적은 인력으로 최대의 생산성을 뽑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취업은 배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이에 반해 사회적기업은 생산성을 포기하더라도 취약계층의 취업을 우선시 한다. 이윤은 떨어지겠지만 일자리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이윤 창출과 사회 서비스 제공, 상반된 두 과제를 모두 끌고 가야 하는 사회적기업은 결코 그 운영이 만만치 않다. 일반 기업이 아닌 사회적기업 전문 지원기관이 필요한 이유다.
노 본부장은 “사회적기업은 이윤 창출과 동시에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어찌 보면 모순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일반적인 기업 지원 솔루션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사회적기업의 정착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보호된 시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인력비 지원, 사업개발비 등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해놨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원이 아닌 자립이다. 사회적기업이 이윤 창출을 등한시 하면 안 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은 이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적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를 위해 경기재단은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고의 복지”
황선희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

“사회적기업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내실 있는 지원이 필요한 이유예요.”
황선희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이사장은 사회적기업 지원과 컨설팅을 하는데 있어서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사회적기업은 매년 20%이상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지원자원은 한정돼 있죠. 사회적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꼼꼼한 일처리가 필요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이사장은 이어 “지난해 재단을 설립한 후 올해까지, 1년이 마치 3년처럼 길었어요. 한 아이를 잉태하고 낳아서 기르는 마음과 같다고 할까요. 더욱이 우리 재단은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출범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죠. 그만큼 경기도 내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움직임이 많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만한 필요 요소가 많다는 거예요. 사회적기업에 중요한 기업가정신과 아이템들을 잘 융합해 가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에 온 힘을 쏟고 있죠”라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여성의전화,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사회복지협의회 등의 초대 회장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금껏 사회발전과 지역복지 향상에 힘써 왔다. 이러한 황 이사장의 활동은 현재 사회적기업경기재단으로 이어졌다.
그는 “사회의 가치 추구와 함께 기업의 이윤을 생각해야 하는 사회적기업은 보다 더 많은 지원과 협력을 필요로 해요. 결국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가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돕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미디어, 시민사회와 대학 등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조직되고 운영되어야 해요. 이를 아우르며 소통시킬 수 있는 다리가 경기재단의 역할입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