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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Gyeonggi | 문화로 힐링하는 경기도




문화로 힐링하는 경기도


문화·예술만큼 힐링(Healing)과 어울리는 주제도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문화와 예술에 대한 벽이 높다. 일반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하기도 어렵지만, 문화예술이 시민들 곁으로 다가서는 것도 어려웠다. 올해 들어 경기도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경기도 각 산하기관들이 실시하던 문화공연사업들을 하나로 묶어 ‘찾아가는 문화힐링’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한 것이다. 문화예술로 서로의 상처를 치료하고 기쁨을 공유 하자는 경기도의 문화힐링 프로젝트를 살펴봤다.



■ 글 l 이신덕 기자 oponce@gfeo.or.kr



생활 곳곳 문화예술 향기 가득
거리 예술공연·소외계층 위한 공연 등 ‘찾아가는 문화힐링’으로 통합



지난 4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의정부 시내 행복로 길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길 중앙에 대형 북들이 놓이고 난타 공연이 시작됐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들면서 점차 축제장으로 변했다. 난타 공연이 끝나자 비보잉팀의 공연과 통기타를 둘러맨 여성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뜻하지 않게 만난 다양한 거리 예술공연에 흠뻑 취해 자리를 뜰 줄 모르고 관람에 열중하며 환호를 보냈다.
이제 경기도민들은 사는 곳 주변 곳곳에서 이런 문화예술공연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경기도는 올해 문화예술분야 역점사업으로 지금까지 도와 문화의전당, 문화재단 등에서 각각 진행하던 다양한 공연사업을 ‘찾아 가는 문화힐링’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각 기관들이 진행하던 도민을 찾아가거나, 모셔오는 공연 사업 11개가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되고, 수혜계층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소외계층에 문화예술 지원 확대
힐링(Healing)은 몸이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다. 힐링이 우리사회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고,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정신적 풍요는 돌아 볼 틈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경기도가 ‘찾아가는 문화힐링’으로 도내 문화공연사업을 통합한 것은 이처럼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기쁨을 공유하자는 뜻에서다.
특히 도내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공연이나, 모셔오는 공연은 소외된 이웃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경기도와 시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거리로 나온 예술’,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운영 중인 ‘아트 해비타트’, ‘예술단 순회공연’,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경기문화재단에서 시행 중인 ‘낮달문화소풍’, ‘가가호호 문화교감’, ‘활생 문화공명’,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예술이 흐르는 공단’ 등이다.
경기도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경우 원래 일반인 70%와 소외계층 30%를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소외계층을 50%로 확대했고, 아트 해비타트의 경우 소외계층 80%에서 100%로 변경했 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소외계층 9만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것 으로 보고 있다.

도심 거리를 예술공연 명소로
‘거리로 나온 예술’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도내 15개 시군 50곳의 대중밀집지역에서 도민들이 아마추어 공연팀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드시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고 동네에서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취지.
경기도는 지난 2월 공모를 실시해 3월 316개의 아마추어 공연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수원을 비롯한 15개 시군에서 악기연주, 밴드, 비보잉, 마임,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아마추어 공연팀들이 공연 장소를 마련하기 쉽지가 않고, 또 도민들 역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의미는 더욱 크다. 비록 아마추어 공연팀이라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무대라는 장벽이 없는 만큼 오히려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리공연이 시행되는 장소는 광장, 공원, 역 앞, 야외무대 등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며, 공연 시간대는 주로 오후 2시에서 오후 8시 사이다. 특히 퇴근시간대나 주말, 공휴일 여가 시간대로 편성되어 더 많은 도민들이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시군과 장소에 대한 정보는 거리로 나온 예술 인터넷 카페(cafe.naver.com/ggstreet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경기어린이대합창단. 지난해까지 함께하는 행복교실로 운영됐던 경기어린이대합창단은 올해 삼성의 지원을 받아 ‘경기-삼성 드림합창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취약계층 아동들로 조직된 어린이합창단이 모두 모여 펼치는 공연은 장관이다.


▲월 10일 여주 세종로에서 펼쳐진 거리공연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재능은 있으나 환경적 물리적 이유로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예술가를 꿈꾸는 경기도민에게 꿈을 실현 무대를 선물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특히 환경미화원, 소방관, 일용직 등 환경적 소외로 문화경험이 없는 계층을 대상을 스페셜 데이를 정해 그들에게 특화된 공연을 제공한다.


①②③4월 27일 의정부 행복로에서 펼쳐진 다양한 거리공연 모습. 난타와 비보잉, 여성 통기타 밴드 등이 나와 토요일 오후 외출 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④올해 처음 시작된 ‘거리로 나온 예술’ 프로그램 공연을 즐기고 있는 의정부 시민들.

생활 속에서 만나는 문화예술
경기도와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인 ‘찾아가는 문 화활동’은 200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사업이다. 거리로 나온 예술이 아마추어 공연팀의 거리공연이라면,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전문공연팀이 공연장에서 특정한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친다는 점이 다르다.
경기도는 올해 166개의 공연단체를 찾아가는 문화활동 참여단체로 선정했다. 찾아가는 문활동은 지난 2010년 163개 단체가 720회의 공연을 펼쳤고, 2011년에는 184개 단체가 821회 공연을, 지난 해에는 183개 단체가 900회의 공연을 가졌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요양원, 교정시설, 군부대, 전통시장 등 문화소외지역, 다중집합장소, 종교시설, 문화기반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문화소외지역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과 관련된 정보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인터넷 카페(cafe.daum.net/gyeonggiactive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트 해비타트(Art Habitat)’는 ‘예술을 통해 마음에 집짓기’라는 의미를 지닌 찾아가는 공연이다. 아트 해비타트는 문화적 수혜가 어려운 경기도내의 문화배려계층에 대해 도립예술단이 직접 도내 지역 시설 등을 방문, 공연을 선물하는 문화복지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2012년 총 12만1,413명에게 문화혜택을 선물했다. 아트 해비타트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경기도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gac.or.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고, 공연신청은 홈페이지 또는 팩스(031-230-3275) 등을 통하면 된다.

예술가 꿈 실현하는 기회도 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운영하는 또 사업인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은 이름 그대로 문화소외계층에게 생애 첫 번째 공연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능은 있으나 환경적 물리적 이유로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예술가를 꿈꾸는 경기도민에게 꿈을 실현하는 무대를 선물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올해는 특히 환경미화원, 소방관, 일용직 등 환경적 소외로 문화경험이 없는 계층을 대상을 스페셜 데이를 정해 그들에게 특화된 공연을 제공한다. 더불어 실버세대를 위한 특성화된 공연, 보호시설에 있는 청소년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해 희망과 꿈을 현실화 시키는 소년원 공연 등도 기획하고 있다.
도립예술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일주일 씩 장애인시설과 군부대, 교도소 등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물리적으로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특정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공연이다.
경기도립국악단은 국악 힐링 음악회와 민요 소리극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아동에게 재능기부를 통한 국악기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립무용단은 도보육아동과와 연계한 문화 나눔 강좌와 ‘경기도 방방곡곡 춤 사랑 큰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북부 최전방 군부대와 분교, 섬 지역을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립극단은 경기도 광역보건센터와 연계한 정신보건 프로젝트 <외톨이>이라는 공연으로 도내 31개 시군을 찾아가는 공연을 4월부터 펼치고 있다. 또 재능기부사업으로 연극체험학교도 진행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문화복지서비스 확대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낮달문화소풍’, ‘가가호호 문화교감’, ‘활생 문화공명’ 프로그램은 문화바우처 사업이다. 문화바우처 사업은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정부가 최소의 지원을 하는 일종의 문화복지 시스템. 시중 은행을 통해 발급되는 문화카드를 이용해 문화소비를 유도하는 동시에 공연과 전시 관람, 책이나 음반구입 등 기본적인 문화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제도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바우처 프로그램은 장애인, 고 령층, 격오지 주민 등 자발적 문화카드 사용이 어려운 문화소외계 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문화바우처 카드의 사각지대를 보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낮달문화소풍’은 찾아가는 문화복지서비스로 예술가들이나 문화 자원봉사자들이 중증 장애인, 재가 노인 등 외부 출입이 어려운 대 상자 등을 위해 집집마다 방문하여 진행하는 문화예술사업이다.
‘가가호호 문화교감’은 기초수급 및 차상위계층에 있는 자발적 공연 관람이 어려운 도민을 대상으로 한다. 모셔오는 프로그램으로, 공연, 체험, 관람, 문화답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계층 간 문화격차를 좁히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진 행하는 사업이다.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가가호호 문화교감 인터넷 카페(cafe.naver.com/gagahohocc)를 통해 알 수 있다.
‘활생 문화공명’은 문화소외계층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려는 예술프로젝트로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도민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예술네트워크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소셜 리서치(Social Research)와 가치 창조적 예술활동을 융합했다.


① 문화의전당에서 운영하는 아트 해비타트. 이 사업은 문화적 수혜가 어려운 경기도내의 문화배려계층에 대해 도립예술단이 직접 도내 지역 시설 등을 방문, 공연을 선물하는 문화복지사업이다. ② ‘예술이 흐르는 공단’. 공단 근로자의 일터에서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③ 문화재단의 ‘가가호호 문화교감’. 기초수급 및 차상위계층에 있는 자발적 공연 관람이 어려운 도민을 대상으로 한다 .

마을과 동네 예술단도 지원
경기문화재단에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찾아가는 문화힐링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활동하 는 예술단체의 지역별 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해 지역사회의 예술 활성화를 돕는 사업이다. 마을과 동네에서 펼쳐지는 예술단체의 지역밀착형, 주민참여형 예술프로젝트를 모두 지원하며, 단체와 단체의 협력 프로젝트와 단체의 단독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가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적 인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기회가 적은 경기도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도록 한다는 취 지에서 시작됐다.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는 올해 20개 시군에서 120건의 신청이 접수 됐으며, 이중 77건에 대해 5억4,0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와 함께 ‘별별 예술 프로젝트 지원사업’,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은 경기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지원하는 사업으로 총 5개 분야 164건, 25억원 지원규모의 사업이다. ‘별별 예술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다양한 예술 프 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32건을 선정, 3억원이 지원된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은 공연단체가 공공 공연장에 상주하며 활발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 로 올해 22건 1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도미술관, 백 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의 상주단체가 선정되어 박물관과 미술관 내외에서 전시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근로현장도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도 풍성하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예술이 흐르는 공단’은 공단 근로자의 일터에서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문화복지와 문화예술참여 동력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을 통해 경기도 소재 산업단지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단지의 문예활동을 촉진하는 문예동아리를 육성하고 있다. 또 CEO를 대상으로 하는 문예아카데미를 시행하고 있으며, 근로자 문예동아리 활동 지원, 찾아가는 공연 예술 활동 지원 등을 통해 다소 삭막한 산업 현장에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첨단 R&D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이 입주기업 임직원들의 근호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판교테크노밸리 문화예술거리는 H-스퀘어 중앙 17호 광장 일대에 조성된다.
또 이곳에서는 지난 해 개최된 바 있는 ‘사랑방 정오 콘서트’가 3월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이 콘서트는 입주기업 임직원들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것으로 성남시 및 지역문화단체가 함께 했다. 관람객의 주요 연령층이 20~30대의 젊은 연구 인력인 것을 감안해 출연진도 지난해 많은 호응을 얻은 팀과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 및 댄스팀 등 젊은 공연전문팀으로 구성했고, 시립예술단 및 지역 전문예술단체의 출연으로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
이외에도 판교테크노밸리는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예술 동호회를 결성, 기업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입주기업 동호회’를 지원하고, 지역 예술인들도 자유롭게 공연 및 전시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 추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24.5%였던 도민 문화예술향유율을 올해는 27.1%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 한 해는 생활 속 문화예술로 행복한 경기도가 될 것 같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