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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쉼표 찾아 떠나는 힐링로드 | 연천 조선왕가

 


정신없이 뛰어왔던 일상을 벗어나 쉼표를 찍는 일. 바로 힐링(healing)이다.
힐링은 거창한 계획도 장비도 프로그램도 필요치 않다. 길을 가다가 만난 그늘 아래서 잠시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여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부터 부지런히 달려온 삶 속에서 생겨난 몸과 마음의 생채기를 어루만질 수 있는 쉼터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쉼터는 연천의 ‘조선왕가’다. 조선왕가는 조선말 고종의 영손인 왕자 이근(李芹)의 고택으로, 왕가의 격식에 따라 지어져 한옥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아름다운 자연 속 한옥에서의 하룻밤과 약선요리 그리고 왕실의 전통비방으로 즐기는 훈육테라피 등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왕실 기품 담긴 한옥에서 심신을 녹이다



 


▲염근당 대청마루에서 본 조선왕가 : 조선왕가의 원래 당호(堂號)는 염근당(念芹堂)이다.

힐링(healing) 바람이 거세다. 명상으로, 음식으로, 여행으로, 휴식으로 힐링을 찾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흐트러진 기(氣)를 충전한다는 목표는 모두 같다.
경기도 연천에는 특별한 힐링터가 있다. ‘조선왕가 힐링힐스(www.royalresidence.kr)’라는 이름의 한옥 호텔이 바로 그곳이다. 조선왕가는 조선말 고종의 영손이자 종묘제례를 관장했던 왕자 이근(李芹)의 고택이었다. 왕손이 살던 집이라 민가의 한옥 보다 배나 넓은 치수를 사용해 99칸을 꽉 채워 지은 집이다. 1800년대 건축되고 1935년 99칸으로 중수됐다. 원래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있던 것을 이전한 것이다.
고택을 구입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남권희(54) 회장은 “이전하면서 나온 상량문을 보고 왕실의 고택이란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한옥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주택이다.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당연하다. 남 회장은 이 고택을 이전해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조선왕실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조선왕가는 단순히 몸만 쉬어가는 곳이 아니다. 한옥을 중심으로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힐링의 효과를 배가 시킨다. 좀 더 특별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1박2일 힐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웰컴 티(디톡스 티)와 함께 왕가 이건 이야기 듣기, 여성을 위한 훈욕테라피와 남성을 위한 산책, 약선음식 연잎밥 만들기 체험 및 시식, 음악명상, 풍등에 비전 쓰기 및 풍등 날리기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한옥 옆 넓은 잔디밭에는 10동의 루프탑 텐트가 마련된 글램핑장이 있다. 한옥에서의 하룻밤과 글램핑장의 캠핑 분이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이곳만의 큰 매력이다.
천혜의 자연이 아름다운 연천은 한탄강과 임진강을 끼고 있다. 보트를 타고 한탄강을 레프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바로 인근에 연천의 명소 ‘재인폭포’가 위치해 있고, 고려 태조와 7왕을 모신 숭의전, 전곡리 선사유적지 등도 함께 둘러 볼 수 있다.
여행으로 떠나든 쉼표 찾아 떠나든, 왕가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


 ①입구 쪽에서 본 염근당 : 염근당은 미나리처럼 혼탁한 물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자라는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란 뜻이 담겼다고 한다.
②자은정 내부: 한옥의 정취와 현대미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③후원에 있는 별채 자은정 : 명륜동에 있을 때 고 박정희 대통령이 머무르기도 했던 정자라고 한다.


▲ 염근당 앞에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마련된 글램핑장. 글램핑은 화려한 캠핑이라는 의미다. 루프탑 텐트 10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밤에 텐트에 앉아서 바라보는 염근당의 풍광은 일품이다.(좌)
▲▲ 전곡리선사유적지는 한탄강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시원한 물놀이와 역사공부를 함께 즐길 수 있다(우)


▲ 연천의 대표 관광지인 재인폭포. 최근 스카이워크와 계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 매트 하나만 들고 가면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①약선요리
신선한 채소와 약용가치가 높은 천연식물을 잘 배합하여 조리한 건강음식이다. 조선왕가 부대시설인 홍자은미술관 2층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연천평야가 한 눈에 내 려다보인다. 약선연잎밥, 약선비빔밥, 약선단호박연잎밥정식, 약선백숙 등등을 맛볼 수 있 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단, 약선연잎밥은 고정 메뉴다.


②훈육테라피
조선시대 왕실의 전통비방으로 왕비와 빈들이 사용했던 천연생약의 훈육테라피다. 전문가 의 고증을 거쳐 탄생한 테라피로 기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 램으로 일정 인원 이상 사전 예약 시 이용이 가능하다.


③휴명상과 체조
염근당 옆 시원한 잔디밭 위에서 펼쳐지는 명상과 체조는 심신의 활력을 북돋아 준다. 특히 기혈순환체조는 통합의학에 기반한 것으로 건강한 몸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조선왕 가의 휴식 프로그램은 명상과 기혈순환체조 외에도 호흡이완, 전통마사지, 사운드슬리핑(깊고 편안한 잠자기), 예술치유(음악명상, 전통소리여행) 등이 있다. 역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④풍등 날리기
옛날 서당의 생도들이 이웃 서당의 생도들과 등(燈)을 가지고 싸움하는 놀이인 '초롱쌈' 놀이 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전쟁 시 연락수단으로 이용됐다는 풍등 날리기. 요즘은 소원을 적 어 하늘로 올려 보내거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놀이로 변했다. 조선왕가에서도 풍등 날 리기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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