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찾아 떠나는 힐링로드 | 광명 가학광산동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사막투어’, ‘오지탐험’ 등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빡빡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최고의 ‘로망’ 중 하나다. 광명시에 위치한 가학광산동굴은 이런 현대인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줄 이색관광지이다. 수도권 유일의 광산동굴인 이곳에서는 신비로운 동굴 탐험과 풍성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그 옛날 금과 은을 캐던 광산 동굴에서 짜릿한 일탈의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예술이 숨 쉬는 동굴 속으로 ‘힐링’ 탐험 떠나볼까

 

신비로움을 간직한 미지의 세계. 동굴이다. 흔히 동굴하면 강원도 산골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편견을 깨는 곳이 있다. 바로 광명 가학광산동굴이 그곳. 수원과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가학광산동굴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이다.
1912년 일제강점기 시절, 광산으로 개발된 동굴은 1972년까지 60년간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회사의 부도로 폐광돼 방치되다가 지난 2011년 8월, 광명시가 매입하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 광명시는 이곳을 수도권 최고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동굴관광명소로 재탄생시켰다. 그 일환으로 매주 주말마다 콘서트와 오페라, 3D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00년 전 동굴을 채웠던 금, 은, 동, 아연은 이제 없지만 그 빈자리를 풍성한 예술적 감성이 대신하고 있다.
동굴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우선 입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안내를 기다려야 한다. 10~30분 간격으로 문화해설사와 동행해 입장이 가능하다. 시간이 남았다면 동굴 앞에서 진행되는 광산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거나 인근 가학산 등산로를 산책해보는 것도 좋다.
입장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본격적인 동굴탐험이 시작된다. 탐험 전 안전을 위한 안전모는 필수. 가학광산동굴의 갱도 총연장은 7.8km, 깊이는 275m다. 그중 1km가량이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동굴 안은 폭 2~5m, 높이 1.5~4m의 어둡고 좁은 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잠시 방심하면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해설사의 안내가 필요한 이유다.
동굴을 탐험하다보면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가학광산동굴의 또 다른 매력은 동굴 탐사와 함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막다른 길에서 만나는 이색 전시회와 동굴 속 예술의 전당에서 즐기는 공연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현재 동굴 전시관에서는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중남미 잉카제국과 이집트 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갱도를 따라 내려서면 젓갈을 보관했던 지하저장고로 연결된다. 지하저장고는 와인과 김치 등 발효식품을 저장,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와이너리로도 이용될 예정이다.

글 l 이미영 기자·사진 l 광명 가학광산동굴


▲ 동굴문화해설사(좌) :
광명동굴 탐험은 동굴을 안내하고 설명해 주는 동굴문화해설사와 함께 한다. 현재 이 곳에는 5개 국어가 가능한 해설사 등 총 23명의 동굴문화해설사가 활동 중이다.
▲수족관(우) :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 갈겨니, 감돌 고기 등을 볼 수 있어 유명한 광명동굴 수족관.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수족관의 물이 동굴에서 샘솟는 물이라는 점이다.


① 세계 최초 동굴 패션쇼 :
지난 8월 광명동굴에서는 세계 최초로 동굴 보석&패션쇼가 열렸다.
② 광산문화체험프로그램 :
동굴 입구 앞에서는 안전모 색칠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광산체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③ 가학산 등산로 :
광명 가학광산동굴 주변으로 가학산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소래 포구가 보이는데, 그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는 절경이다.
④ 노두바위 :
1912년 광산 개발의 시작점인 가학산 노두 바위. 그 시절 인부들의 통행을 위해 바위를 뚫어 길을 낸 모습이 놀랍다.

---

 

<광명 가학광산동굴>에서 즐기는 이색 프로그램


① 주말마다 열리는 풍성한 문화예술공연 :
음악회부터 연극, 뮤지컬, 패션쇼 등 가학광산동굴에서는 매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일반 공 연장이 아닌 동굴이라는 차별화된 장소에서의 울림은 색다른 감동으로 돌아온다.


② 보는 즐거움이 두 배~ 이색3D영화관 :
동굴에서 보는 영화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이는 가학광산동굴의 3D영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 서는 주말마다 약 15분 분량의 3D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③ 사랑의 완성 ‘프로포즈’ 이벤트 :
평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동굴 속 프로포즈를 이용해보자. 광명가학광산동굴은 사랑하는 연인, 부부를 위한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포즈를 원하는 부부나 결혼을 앞둔 커플(커플 중 한명은 광명시민)은 희망일 기준(토·일요일만 가능)으로 2주전 금요일까지 동굴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1회 1커플에게 동굴 속 프로포즈의 기회를 준다.


④ 365일 동굴 전시회 :
동굴 속 전시관에는 유물 및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 등 가학광산동굴의 역사와 이야기를 반영한 다양한 전시가 365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