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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초점 l UT 프로그램 5년, 미국시장 질주하다

수출·인지도 상승, 기업 성장 견인
45개사 5년간 2,098만달러 수출… 미국 넘어 세계로


 

 

▲지난 10월 31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경기도-UT 기업지원프로그램 수출협약식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았다.

지난 10월 31일, 수원 라마디호텔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텍사스주립대 기업지원프로그램’(이하 UT 프로그램)의 지난 5년간 성과를 되돌아보는 자축의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금종례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로버트 피터슨 텍사스주립대학교 연구처장, 기업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는 지금까지 UT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업들의 성과보고와 지난해 5차년도에 선정되어 국내 훈련을 마친 기업과 수출협약 체결 후 금년 하반기 6차년도에 참여할 기업으로 선정된 15개 기업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이 함께 진행됐다.

1억달러 규모 계약 추진 중
이날 경기도가 발표한 성과보고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66개사가 참여기업에 선정되어, 그 중 45개사가 61건의 수출협약을 통해 1억536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실 수출액 2,098만달러(한화 약 230억), 고용 창출 218명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5차년도에서는 총 9개사가 11건의 수출계약을 맺어 1,927만달러(한화 약 211억원)의 계약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UT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은 수출 증대, 인지도 상승, 글로벌 인증 획득 등의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T 프로그램 참여로 수출 증대 효과를 얻은 대표적인 기업은 ㈜휘일, ㈜파스텍, ㈜케이엔알시스템, ㈜아하정보통신 등이다.
자동차 에어컨용 머플러를 생산하는 ㈜ 휘일(대표이사 유태승)은 수출실적이 미미했지만, UT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비스티온사와 2009년 이후 신제품 개발을 추진, 2011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이 회사는 프랑스의 허치슨사 및 한라 캐나다에도 제품을 꾸준히 수출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모터 드라이브와 모션 컨트롤러를 생산하는 ㈜파스텍(대표이사 송진일)은 UT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PBC Linear사 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2010년 미국 5개 주에 5개의 대리점을 구축하고 다른 주에서는 7명의 에이전트를 발굴했다. 2011 년에는 텍사스에 지사를 설립한 후 미국 수출 및 에이전트를 대폭 확대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미국 거쳐 3국 시장까지 공략
신뢰성 시험 장비를 생산하는 ㈜케이알엠시스템(대표이사 김명한)은 미국시장의 높은 브랜드 장벽에 막혀 수출이 전무한 상태였다. 이 회사는 2009년 2차년도 UT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적인 시험장비 생산·수출업체인 Link Engineering사 와 공동마케팅 협약을 체결, Link Engineering이 생산하지 않는 기종의 미국 및 제3국 수출을 추진했다.
김명한 대표는 “초기에 미국시장의 높은 브랜드 등 진입장벽에 막혀 수출을 전혀 할 수 없었다”며 “UT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수출업체와 공동마케팅을 체결하고 인도철도청의 입찰에 참여하는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 363만달러의 수출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UT 프로그램이야 말로 창조경제를 앞당겨주는 경기도의 토탈 해외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좀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케이알엠시스템은 지난 2011년 2,000만원의 성공기부금을 기부한데 이어, 이번에도 1,000만원의 성공 기부금을 추가로 기부해 경기도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참가기업 만족도 ‘100%’
UT 프로그램으로 인지도가 상승해 국내매출이 증가하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디지에스, 이엔비나노텍㈜ 등이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스프링을 생산하는 ㈜디지에스(대표이사 김도희)는 UT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과 많은 협약을 체결하고 제품 테스트 등을 통해 1차 벤더로 지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2014년 부터 포드 신차에 DGS 제품을 적용키로 했으며, 이를 통한 인지도 상승으로 현대 기아자동차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공장과 생산설비를 확장했다.
나노기공실리카를 생산하는 이엔비나노텍㈜(대표이사 김종길)는 세계 1위 타이어 기업인 Michelin Tire사와 협약을 통해 얻은 브랜드 파워와 품질 등이 기업의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인 금호타이어와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UT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기업인지도가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런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UT 프로 그램에 대한 참여기업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UT 프로그램 참여기업 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이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의 65% 인 33개사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고, 35%인 18개사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이 비즈니스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에 도움 정도를 묻는 질문에 38개사 (75%)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13개사 (25%)가 ‘그렇다’고 답해 참여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UT 프로그램의 주목적인 미국시장 진출 지원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34개사 (67%)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13개사 (33%)가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경기연, “수출실적 더욱 증가할 것”
이날 행사에서 김문수 도지사는 “대한 민국의 기술, 노력이 미국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UT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살아나고 투자가 늘어나는 혁신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또 김 지사는 “도내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경기도가 강력한 후원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로버트 피터슨 텍사스주립대학교 연구 처장은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행정적 지원과 관심을 쏟아준 김문수 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미국시장을 넘어 전 세계와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차년도 참여기업으로 이번 협약식에 참가한 대한후렉시블 윤정웅 대표는 “기업의 힘만으로는 외국 수출이 쉽지 않은 데 경기도와 중기센터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에 아낌없는 도움을 준 경기도와 UT 담당자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고 소감을 전했다.
클릭 타입 클램프를 생산하는 대한후렉시블은 냉난방 공조 관련 제품을 만들어 52개국에 유통하는 미국 Custom Air Products & Service 사와 공급협약을 맺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UT 지원 프로그램 이후 가시적인 수출성과를 보이기까지 약 2~3년의 기간이 필요하므로 이들 기업들의 수출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2년 기준, 경기도의 대미 벤처기업 수출액이 8억5,693만~8억 9,831만달러이고 UT 사업으로 증가된 수출액이 2,089만5,000달러이기 때문에, UT 사업은 경기도 대미 벤처기업 수출액의 2.33%~2.44% 기여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