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通

현장 | 희망배달마차가 간다

복지사각지대 차상위계층 생필품 지원
경기도·이마트 후원협약… 경기광역푸드뱅크 향후 2년간 운영


 

 



“엄마, 이거. 아니 저거.”
엄마와 함께 행사장에 나온 아이는 쌓여있는 물품 중에 뭘 고를지 고민 하느라 정신이 없다.
8개만 골라 담으라니 고민이 될 법도 하다. 방한용품을 고르던 엄마의 눈치를 피해 과자를 챙겨 넣은 아이와 엄마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지난해 12월 18일 경기도 양주2동 주민 자치센터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달해주는 ‘희망배달마차’가 떴다. 희망배달마차의 두 번째 정거장인 이 곳은 추운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생필품을 얻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희망배달마차는 경기도내 각 시·군을 순회하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 생필품 후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신세계 이마트에서 시작한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해 11월 20일 경기도는 주식회사 이마트와 협약을 체결, 신세계 이마트로 부터 8억1,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경기광역푸드뱅크가 2년 동안 희망배달마차를 운영하기로 했다. 후원금은 신세계 이마트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에 회사가 같은 액수만큼을 출연한 방식으로 조성된 기금이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도는 재정부담 없이 도내 소외 계층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동시에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펼칠 수 있게 됐고 신세계는 사회공헌사업 운영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간단한 행사 후 물품 지원이 시작되자 행사장이 분주해졌다. 대상자들은 물품을 고르느라 바빴고, 봉사자들은 물품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원 물품들은 일관되게 품목을 정하지 않고 수혜자가 직접 필요한 물품을 담도록 했다. 또한 행사장 한 쪽에선 무한돌봄센터 등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이 운영하는 우울증 검사와 의료 서비스도 함께 진행됐다.
“방한용품을 얻으러 왔어요. 올해 겨울 이 지난해보다 더 춥다고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동네까지 찾아와서 방한용품을 지원해준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추운 겨울을 지낼 방한용품을 고르던 이 모(72)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날 희망배달마차 지원을 받은 대상자는 총 150명. 모두 사전에 선정된 기초 생활수급 탈락자나 주민번호 말소자, 쪽방촌 주민 등과 같은 법으로는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이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광역푸드뱅크의 이상봉 과장은 “지원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상위 계층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지역 자원과도 연계해 대상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대부분 기업들의 사회 공헌 사업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희망배달마차와 같이 장기적인 지원 사업은 어려운 이웃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만큼 타 사회공헌사업들에 있어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희망배달마차’는 2013년 12월 24일 의정부시에 이어 올해 초 시흥시와 고양시를 방문한다. 또한 올 3월부터는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돼 진행될 예정이다.


이예인 기자 l tgglu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