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通

[화성맛집] 냄새만 맡아도 힘이 솟는 별미 '이천형 달팽이 요리'

“아니, 이거 냄새만 맡아도 그냥 힘이 솟는구만….”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나타난 이종노 (주)허비너스(www.herbsfarm.com) 사장이 영화배우 이대근 씨 흉내로 한 마디를 걸쭉하게 내던지며 자리에 앉는다.

스스로를 ‘농부 이종노’라고 자칭할 정도로 겸손한 성품을 가진 이 사장은 4,000평 규모의 ‘원평허브농원’(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소재)을 경영하고 있다.
경기도 ‘농업인 대상’과 농림부 ‘신지식 농업인장’을 수상할 정도로 농업분야에서 유명인사인 이 사장이 즐겨 찾는 맛 집은 달팽이 요리 전문점이다. 화성시 양감면 경기도사격장 내에 위치한 ‘이천형 달팽이 요리’가 그곳이다.

그는 한달에 한번은 꼭 이 곳에 들른다. 가족과 올 때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할 때도 있다. 달팽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로 입맛을 돋우면 한달을 거뜬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음식 맛이 일품인데다 가격도 저렴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단다.

적포도주에 절인 달팽이 버터구이, 입안 가득 푸짐하게 음미할 수 있는 달팽이 로스트에 야채 쌈, 어린아이들 용으로 그만인 달팽이 후라이, 한국식 달팽이 무침과 소면, 달팽이 탕수육, 달팽이 스파게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는 달팽이 요리를 먹기 전에 클레이 사격을 먼저 한다. 한달 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식욕도 좋아지고.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 사장이 이 집을 즐겨 찾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음식점 사장인 이천형 씨를 보러 오는 것이다. 이 씨는 훤칠한 키에 100만불 짜리 선한 표정을 가진 순박한 사람이다. 그는 화성시 장애인 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사회봉사활동에 열심이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한번 행사에 1,000만원이나 소요되는 행사를 몇 차례씩이나 개최하기도 했다. ‘진정한 의미의 재산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인생관을 가진 이 씨의 모습이 이 사장을 매료시킨 것이다.

달팽이 죽과 샐러드, 4가지로 구성된 달팽이 요리, 달팽이 스파게티 등으로 구성된 ‘달팽이정식' 요리에 따라 나온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허브농원 이 사장은 “이 집 음식은 정직합니다. 맛도 일품이고, 사람도 진국이고, 자연 속에서 운동(사격)할 수 있어서 좋고…”라며 추천 이유를 본격적으로 늘어놓는다.


이천형 씨는 음식점 주변에 식용달팽이를 양식하는 300평 규모의 ‘화성농산’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겐 좋은 체험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이 씨는 독특한 달팽이 양식 방법을 인정받아 화성시로부터 ‘향토지적재산’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그가 양식한 달팽이는 수원시 소재 호텔 캐슬에 납품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웰빙 열풍이 한창이다. 거기에 휴가철과 방학을 맞았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달팽이 요리도 즐길 겸, ‘천천히 기어가면서도 꾸준히 제 갈 길을 가는’ 인생의 의미도 되새길 겸 오는 주말에 ‘달팽이 집’을 한번 방문해 보면 어떨까.
문의: 031)352-0530
주소: 경기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466-1번지

김중근 기자 kjg21@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