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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주택연금-집값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해야

<Money>

 

집값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해야

주택연금

 

“1만번째 가입자가 탄생했습니다.”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의 가입자가 20077월 상품 출시 5년여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집 한 채로 평생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20077~12515건에서 200868520091,12420102,01620112,936건 등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정부보증 역모기지론이 198910월 출시 이후 5년 동안 6,894건 가입한 것에 비해 확산속도가 41%나 빠른 것이다. 이는 노후 생활을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집값이 더 떨어진 뒤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연금액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미영 주택금융공사 홍보팀장은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연금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라며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대신 내 집으로 연금을 받아 자식 눈치 보지 않고 살겠다는 쪽으로 노령층의 마음이 바뀐 것도 주택연금 확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택연금은 만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회사에서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보장받는 역모기지론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지급유형은 평생 동안 동일한 연금액을 받는 정액형 매년 3%씩 늘어나는 정률 증가형 매년 3%씩 줄어드는 정률 감소형 가입 초기 10년간 월 지급금을 더 많이 받는 전후후박(前厚後薄)’형 등이 있다.

 

 

집값 하락기에는 하루라도 빨리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집값 하락 속도에 따라 연금 액수가 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감사원은 주택연금의 예상 집값 상승률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어 손실 발생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은 올해 4월까지 전국의 주택가격이 연평균 1.6% 떨어졌는데, 매년 집값이 3.3%씩 오를 것으로 가정해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라면 주택연금 누적손실액은 2040년까지 4,679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주택금융공사는 연금 액수 추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연금 액수 조정 전에 가입해야 한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하락기에는 담보로 맡겨야 하는 집값이 하락하면 연금액이 그 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만 65세 은퇴자가 5억원짜리 아파트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경우 월 143만원을 죽을 때까지 받게 되지만, 집값이 5% 떨어질 경우 연금은 월 136만원으로, 10% 하락시 월 129만원으로 연금 수령액이 줄어든다.

박승창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퇴자들이 집을 내놓아도 요즘은 잘 팔리지 않는다주택연금을 이용하면 자기가 살던 집에서 계속 살면서 부동산 하락에 따른 리스크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의 가입자들의 주택 평균 가격은 27,800만원이고, 현행 주택연금 제도상 주택가격 최고액인 9억원짜리 주택소유자는 36명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자가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평균 103만원이었고, 이 중 50~100만원 미만이 40.7%(4,059)로 가장 많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체의 83.1%(8,275)로 가장 많았고, 주택 면적은 국민주택규모(85) 이하가 78.0%(777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