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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강동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조류 인공배양해 팔당호 녹조 차단

 

<People>

 

조류 인공배양해 팔당호 녹조 차단

강동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수질연구부 연구사

 

지난 여름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하천과 호수에 녹조현상이 생기면서 식수의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녹조를 막을 신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녹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공법의 개발자는 강동한(40)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수질연구부 연구사.

그가 지난 8월 개발을 완료해 현재 경기도가 특허 출원 중인 이 공법은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CO)를 이용해 하수처리장에서 조류를 인공 배양한 다음 녹조의 원인인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강 연구사는 녹조는 따뜻한 물과 햇빛, 영양분(질소와 인), 이산화탄소 등 4개 조건이 갖춰진 공간에서 자라는 특징이 있다하수처리장에서 인공배양 된 조류는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에 들어 있는 질소와 인을 최대 95%까지 제거해 팔당호로 맑은 물이 흘러 들어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 있는 318개 하수처리장 중 팔당호 인근 7개 시군에 위치한 180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물이 팔당호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개발된 신공법을 수처리에 적용할 경우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팔당호의 녹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공법은 인공배양 된 조류가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CO)를 먹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효과와 함께 현재 수질 정화를 위해 하수처리장에 주입하고 있는 산소 주입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강 연구사의 최종 목표는 5년 후 이삭(ESSAC;Energy Self-Sufficient Algae City에너지자립도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조류를 이용해 수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로 미세조류를 키워내 조류 내 지질 함량을 높여 바이오연료와 화장품, 의약품, 식품첨가물 등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바이오산업까지 확장된 것이다.

그는 하수처리장에서 세균과 같이 살 수 있는 조류들은 팔당호의 상수원을 위협하는 위험물질을 내뿜지 않는 녹조류계 세네데스모스와 안티스트로데스모스라는 종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뿐만 아니라 지질 함량이 높아 수거하면 바이오디젤을 추출할 수 있고, 추출하지 않더라도 건조시켜 태우면 발전소 연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미세조류를 말려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이스라엘에서는 고품질 조류를 이용해 클로렐라(아폴로 우주선의 우주식량) 등의 바이오슈퍼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강 연구사는 청정 수자원을 지켜내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산업도 영위할 수 있는 이삭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수반되는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사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민간 하수처리 설계업체인 금호엔지니어링에서 하수처리장 설계업무를 담당하다가 20038월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질개선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2007년 오산천 수질종합계획을 수립했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팔당호 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해 지난 6월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Tip on him

1973년 경북 봉화

취미 : 배드민턴

특기 : 국선도

존경하는 인물 : 한학자인 큰아버지

감동깊게 읽은 책 :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

보물 1: 가족